거제시는 경남도 기념물인 거제 고군현 치소지의 지정구역이 지난 10월 8일 자로 대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고군현 치소지는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대부분이 매장 유산인데다 지정구역이 광범위해 마을 주민들이 오랫동안 토지 이용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거제시는 고군현 치소지 지정구역 축소·조정을 위해 2024년 도비를 지원받아 지정구역 일부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2025년에는 시비를 전폭적으로 투입해 주택부지 등 조사가 불가능한 구역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유산청의 긴급발굴조사비를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월 경상남도에 지정구역 조정을 요청했으며, 4월 현지조사와 5월 경상남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조정 예고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지정구역은 당초 2만 8,833㎡(46필지)에서 1만 3,918㎡(14필지)로 면적 기준 절반 이상 축소됐다. 이는 1997년 최초 지정 이후 약 30년 만에 이뤄진 조정으로, 거제시가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노력해 온 결과 문화유산의 보존 가치를 지키면서도 주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2필지가 새롭게 지정구역에 포함됨에 따라, 거제시는 해당 토지 소유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2027년 거제 고군현 치소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시굴조사 과정에서 ‘금당초(金堂草)’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조각이 출토됐다. 이는 그동안 신라 상군 또는 고려 기성현의 치소지로 알려졌던 거제 고군현 치소지가 사찰과 관련된 유적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발견으로, 향후 유적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 고군현 치소지 지정구역이 현실 여건에 맞게 조정된 만큼, 향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역사문화유산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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