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거제문예회관 관장이 연일 노동계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공연예절을 강조하면서 막노동자의 유니폼이라는 표현으로 노동자들의 감정을 자극시켰기 때문이다.
김호일 거제문예회관 관장은 최근 김용운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집행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쓴 장승포호국평화공원 토론회 관련 글에 "술 마시고 떠들고 예의없고 막노동자의 유니폼이 결혼식장이든 식당이든 클래식 공연장을 활보합니다" 라는 댓글을 쓰면서 화근이 됐다.
노동자들이 즉각 반발했다.
나양주 전 대우조선해양 위원장은 “김호일 관장이 거제를 막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입고 활보하는 무법천지로 묘사한 글을 보게 됐네요. 김호일 관장이 가진 잘못된 시각은 노동자들에 대한 자신의 상대적 우월성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거제시가 지급하는 임금을 받는 유니폼 입지 않은 노동자에게, 작업복 입은 또 다른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줘야 할 것 같다” 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거제지부도 김 관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총지부는 “지역의 기관단체장으로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예술의 품위 운운’하며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나 거제문화예술회관의 관장으로서 노동자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대변하는 문화예술은 발붙일 곳이 없어지기 때문” 이라며 김 관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김호일 관장은 <모닝뉴스>와의 통화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노동자를 폄하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고 해명했다.
김관장은 “예술에도 품위가 있다. 거제는 조선노동자들이 근무복을 입는 것이 보편화된 도시다. 그러나 클래식 공연 등 문화행사에서는 공연자를 위한 예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히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노동자’ 라는 단어에 포커스가 집중되면 마치 이념문제로 파급되어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다” 고 덧붙였다.
노동계의 반발과는 다른 의견도 있다.
시민 박모씨(54․회사원)는 “거제에 온지 5년 정도 됐다. 거제는 말쑥한 정장차림의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도시다.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도 조선소 근무복을 입는다. 거제서는 노동계가 나서면 무조건 이슈가 되는 것 같다. 이번일도 그렇다. 근무복은 회사에서 입는 옷이다. 격식을 갖추어야 할 장소가 있다. 문화공연도 마찬가지다. 노동자의 다친 감정도 이해된다. 하지만 이번일을 통해 거제의 근무복 문화에 대해 노동자들도 다시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서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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