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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자연을 대할땐 불의와 거짓 없어야
  • 입력날짜 : 2004. 03.06. 18:03
거제환경련과 고로쇠협회 회원간의 공방을 넋 없이 지켜보고 있다‘
꼬이고 비틀린 넝쿨 같다.
이러다 환경련이나 농.어민단체 모두 시민들에게 감정싸움이나 일삼는 단체라는 오명을 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많은 시간 공들여 준비하고 오랫동안 지혜를 짜내 축제를 여는 농민들에게 갑작스런 축제중단 요구 성명을 낸 환경련이나 이에 질세라 환경운동연합을 해체하라는 고로쇠협회의 요구는 이미 상식선을 넘어섰다.
환경련이든 고로쇠협회이든 자연의 혜택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며 동반자로서 마땅히 그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

또한 자연을 대할 땐 겸손해야 하며 불의나 거짓이 없어야 하듯 환경련과 농어민단체들도 서로의 위치에서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환경련이나 맞대응에 나선 고로쇠협회측은 그렇치 못했다.

수액채취 농가의 불법행위에 대해 농어민들의 각성과 행정기관의 단속을 촉구하고 때로는 법적인 고발조치 등을 통해 농민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하는 행위, 또는 시민에게 그 실태를 정확히 알리기 위한 성명발표라면 모를까. 그 정도를 떠나 환경련이라고 해서 농민들이 어렵게 준비한 축제를 중단하라고 찬물을 끼얹을 권리는 없다.

요즘 세상에 농사꾼이 무지몽매한 몽리민일 것이라는 생각은 고쳐야 한다. 가장 자연과 밀접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바로 농어민들이다. 모든 농민이 불법행위나 저지르는 사람들로 매도될 만한 자극적인 표현이나 문구는 피했어야 했다.

고로쇠 수액채취 농가도 환경련의 활동과 존재가치를 무시하고 환경련의 해체를 요구할 권리는 없다. 환경련은 강령에서처럼 국민의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적결사요 순수시민들의 모임이다.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재원을 마련하고 우리가 분담해야할 자연에 대한 의무를 책임감 하나로 대신 해쳐나가고 있는 단체다.

거제시민의 입장에서는 고로쇠 축제도, 환경련도 필요하다. 더 이상 시민정서를 혼란하게 하는 불필요한 논쟁이 멈추어지길 기대한다.

환경련의 성명은 고로쇠축제의 중단이 아니라 불법적인 수액채취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았고 환경련을 해체하라는 고로쇠협회 측의 맞대응도 고로쇠 축제를 중단하라는 것은 바꾸어 환경련을 해체하라는 요구와 다를바 없다 는 점을 알리려는 방편으로 이해된다.

나누지 못하고 배풀지 못하는 마음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두 단체가 화해의 악수를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간절히 보고 싶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or.kr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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