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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파격인사, 손 아픈 인사
  • 입력날짜 : 2004. 01.28. 21:37
28일 거제시가 355명의 인사 내정자를 발표했다.
공직내부에서는 “획기적인 인사다”.“이 정도라면 파격이다”.
“인사권 자체가 시장 고유권한에 속하니 불만이 있더라도 공개적으로 불평할 처지가 아니지만 분명 손 아픈 인사다”.

이번 인사는 김한겸 시장의 취임 9개월째를 맞아, 민-본위 행정으로의 체제전환을 위해 허가과의 신설 등 시 행정조직 전반에 대한 개편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거제시의 공식입장이다.
또한 승진자 읍면동 배치. 일반직 현부서 2년6개월 이상 근무자 전보 등 구체적인 인사기준을 두었다고 발표했다.

거제시는 또 공무원의 이같은 인사내정 사실을 비교적 빠르게 언론사 보도자료를 통해 거제시민들에게 알리는 등 근래에 보기 드문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인사 내정자 발표가 있은 직후, 들려오는 공무원의 반응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것 같다. 대규모 인사인 탓도 있겠지만 퇴근길 식당에서 안주감으로 인사에 대한 불평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손 아픈 인사라는 생각이 든다.

손 아픈 인사란 어떤 의미인가.
주관적인 인사라는 뜻이다. 인사란 시장의 고유권한에 속하기 때문에 설사 밀어붙이기식 인사가 있었더라도 이러쿵 저러쿵 할 처지가 못 된다. 인사란 그 부서에 필요한 개인적인 능력이나 특성, 개성이 존중되어야 한다. 또한 내부조직과 간부들의 의견이 외부인사의 입김보다는 나아야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 아닌가.
오늘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겠지만 아마 이번 인사에 대한 내부적인 코멘트를 듣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불만을 표시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종이 한 장에 공든탑이 무너질 수도, 그 반대로 오랜 한직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도 있기에 인사에 대한 불만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불만을 공직기강해이로 본다면 가능한 일 아닌가.

심지어 이번인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부서 조직이 너무 밀어붙이기식으로 처리됐다”.“시청밖 공신(功臣)이 인사권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들려온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몫이다. 하지만 정작 인사잡음이 단순한 불평을 넘어선다면 비공개창구를 통해서라도 이를 겸허히 수렴하고 의견을 듣는 것도 거제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서용찬 기자 ycseo@geojenews.com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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