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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터넷 물품사기, 예외란 있을 수 없다
  • 입력날짜 : 2020. 02.28. 19:35
거제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경위 유승민
이제서야 작은 용기를 내어 아내 말고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일을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몇 년 전 수사과에 근무할 때 일이다.

인터넷 지역카페에서 침대를 저렴하게 판다는 글을 보고 판매자에게 이것저것 물어본 끝에 결국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저렴한 가격에 새 제품이나 다름이 없고 무엇보다 내가 있는 곳까지 판매자가 직접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너무 싸게 사는 거 같아 판매자에게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판매금액에 만원까지 얹혀 입금해주었다.

늘 그러하듯 사기꾼은 그 뒤로 내 연락을 피하였고, 침대·의자·책상 등 종류를 바꿔가며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사건을 접수하고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사건담당자로부터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를 사기 피해자로 만든 사람은 중학생이었다.

자기애가 용돈이 필요해서 그랬다며 학생을 대신해 부모님이 사과를 하였고, 나는 어린 학생을 처벌할 생각까지는 없었기에 돈을 돌려받고 좋게 마무리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다.

최근에는 피해 금액도 훨씬 커지고 피해자를 속여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 받아 그 돈을 재차 다른 계좌로 옮긴 뒤 전자화폐로 전환하는 수법으로 경찰 추적을 피한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물품대금을 편취하는 범죄를 인터넷물품사기라고 부른다. 초기 사이버범죄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도 그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나와 같이 물품사기의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예방이 우선이다.

판매자의 정보를 미리 조회를 하고 실제 물품이 존재하는지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를 하여야 한다. 특히, 터무니없이 싼값에 판매를 한다고 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더욱더 신중을 기해야한다.

살다 보면 경험만큼 좋은 교훈은 없다고들 말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험을 굳이 찾아서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관심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daum.net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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