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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사전통보 없이 매각저지 농성천막 '강제철거'
대우노조·범시민대책위 "11일 오전 사측 규탄 기자회견 열겠다"
  • 입력날짜 : 2019. 11.10. 18:47
대우조선 매각저지 농성천막이 갑자기 철거됐다. 사진제공-범시민대책위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180일 넘게 정문에 설치됐던 천막이 갑자기 사라져 범대위와 대우노조가 분노했다.

10일 오후 4시 30분께 대우조선 매각저지 천막농성장이 철거됐다.

사전통보도 없는 갑작스러운 천막철거 소식에 대우노조와 범시민대책위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우선 천막을 다시 설치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천막은 사측에서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최근 지난주 노조와 범대위에 정문 앞 농성천막 철거를 요청했다.

또 지난 7일 저녁 사측대표와 범대위 대표가 만나 이 문제를 의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최근 몇 달간 3건(약 26척)의 대규모 LNG선(시리즈) 수주경쟁에서 탈락했는데, 정문앞 농성천막이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범시민대책위

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영향이 없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수주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천막을 철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범대위의 매각저지 활동취지가 회사와 지역경제살리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천막을 철거해 주길 바란다는 요점이다.

범대위는 천막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수주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일 수 있다면 천막 철수가 필요하고, 천막 철수가 곧 범대위 활동의 중단이나 매각찬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다수의 의견은 천막유지로 힘이 쏠렸다.

천막이 수주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으며, 천막농성으로 인한 피해 보다는 대우조선 매각 이슈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천막이 갖는 상징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천막 철거가 곧 범대위 활동 중단이나 매각 찬성으로 비쳐질 수 있어 기업결합심사 등에 악선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올해 국내 3사 수주량을 볼때 대우조선의 수주가 타사에 비해 그렇게 크게 뒤쳐지는 게 아니라는 판단도 나왔다.


대우노조는 만약 범대위가 천막 철수결정을 내리더라도 노조 차원에서 끝까지 천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막은 오후 6시 20분께 다시 설치됐다.

사전통보도 없이 진행된 사측의 농성천막 철거에 천막노조와 범대위는 11일 오전 사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대우 사측은 11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범시민대책위는 지난 5월 8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지난 8일까지 181일동안 천막농성을 이어왔다. 그동안 대우노조와 함께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를 막아내고 함께 매각저지 활동을 벌여왔다.


조형록 기자 whwndrud11@naver.com        조형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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