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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우조선 매각 강건너 불구경 안된다
  • 입력날짜 : 2019. 05.30. 16:14
조형록 차장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 정치인들을 향한 시선, 특히 여당을 향한 여론의 온도차는 과거와 극명하게 달라지고 있다.

여론의 도마에 오른 민주당 정치인을 향한 시민들의 질타가 들린지는 이미 오래다.

이러한 온도차는 변광용 거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 정치인들이 대우조선 매각 반대운동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울산광역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지난 29일 오후 현대중공업 본사 서울이전을 반대하는 삭발까지 감행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그 행보나 처신은 사뭇 달랐다.

그동안 거제지역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대우조선의 매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종사 매각, 밀실야합, 재벌특혜매각을 반대해 왔다. 그 과정에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이하 대우노조)와 범시민대책위, 지역구 국회의원, 지역 정치인들이 가세하면서 거센 항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없었다. 서울상경 투쟁 때도, 옥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때도, 민주당 현역 단체장이나 선출직 시의원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대우조선매각과 관련해 변광용 거제시장과 문상모 거제지역위원장이 같은날 따로 기자회견을 여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도 연출됐다.

당시 두사람은 대우조선 매각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고용안정과 독립경영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말은 현대중 매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전달되면서 대우노조와 범대위는 동종사 매각과 이로인해 우려되는 지역경제의 파탄, 밀실매각반대를 외치며 동종사 매각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여당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급기야 거제시가 매각반대 현수막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거제시장 집무실을 점거하고 집기를 부수는 소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전체 16명 중 10명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거제시의회도 뒤늦게서야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대우조선 매각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이 마저도 일부 의원은 참여치 않는 반쪽짜리 결의에 그쳤다.

이런 사실들을 근거로 시민들과 대우노조는 여당이 너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지역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다 대우조선 매각 문제를 당쟁쯤으로 여기는 여당 의원의 태도도 눈총의 대상이다.

최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민생투어로 거제를 방문하면서 대우조선매각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여성의원 2명이 "자유한국당 물러가라""황교안을 처벌하라"고 외치는데만 기를 썼다.

거제는 양대 조선소가 유치되면서 발전한 지역이다. 이태제 전 시의원은 "조선이 살아야 거제가 산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거제 정치인들은 정부와 정당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다면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안마련에 나서야 했다. 지금처럼 강 건너 불구경만 할게 아니라 대우조선 매각을 막을 수 없다면 다른 먹거리라도 가지고 왔어야 한다.

울산광역시장과 시의회 의장은 지방정부의 살림살이를 위해 삭발을 택했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거제 여당 정치인들이 우물안 개구리식 정치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조형록 기자 whwndrud11@naver.com        조형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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