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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폐왕성에서 고려 의종을 기억하다
  • 입력날짜 : 2011. 10.26. 14:13
거제에서 고려시대 왕을 추모하는 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거제 지역의 문화단체인 거제수목문화클럽(회장 김현길)에서 주최하고 거제시가 후원하는 '제4회 고려 제18대 의종왕 추념식'이 지난 22일 국가 사적 제509호 거제둔덕기성에서 개최(이번 추모식은 비 때문에 둔덕시골 농촌체험센타에서 진행)됐다.

의종왕을 추모하는 식전 공연 '해조 음이 흐르는 폐왕성'에 이어, 추념사, 헌시낭송, 조문낭독, 헌화분향, 의종의 원혼을 위로하는 󰡐살풀이 춤󰡑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의종왕은 1146년 고려 제18대 왕으로 즉위, 24년간 재위하다 1170년 정중부․이의방 등 무신들이 정변(정중부의 난)을 일으킴으로써 왕위에 물러나 기성현(거제현)으로 옮겨 왔다.

그리고 3년 동안 거제 둔덕 일대에서 머무르다 왕위 복위를 위해 계림(현재 경주)까지 나아갔으나 무신 정권이 보낸 장군 이의민에게 비참하게 살해되어 곤원사 북쪽 연못에 던져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때가 1173년 10월 1일이며, 향년 47세였다.

이렇게 비운에 간 의종왕의 명복을 비는 추념식을 개최하게 된 것은 비록 권력을 잃은 왕이었으나 왕을 비롯한 왕족이 거제시 둔덕면 일대에서 3년간 머물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실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경주에서 의종왕이 승하 하자 둔덕의 어진 백성들은 그 당시 집권 세력인 무신들의 눈치를 보면서도 800여 년 동안 섣달 그믐날 제물을 차려 의종왕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냈으나, 안타깝게도 1970년대에 새마을 운동과 가정의례준칙 등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제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러한 단절된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거제에 고려시대 왕이 3년간 거주했다는역사적 중요성을 이어가고 널리 알리기 위해 거제수목문화클럽 회원들이 지난2008년부터 올해까지 4회째 의종왕 추념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거제수목문화클럽에서는 백제 의자왕이 당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승하한 의자왕의 묘로 추정되는 곳의 흙을 가져와 가묘를 조성한 부여군의 사례와 조선시대 강원도 영월로 유배 후 수양 숙부에 의해 죽임을 당한 단종을 영월군에서 단종제로 부활시킨 사례 등을 살펴, 추념식을 의종왕 추모제로 발전시키고 국가사적지인 거제둔덕기성(폐왕성) 일대를 고려촌으로 조성해 역사관광 문화자원으로 개발함에 있어 행정과 각계각층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다.

의종왕을 추모하는 백성들은 둔덕이라는 지명으로 의종왕이 이곳에 주둔하면서 많은 덕을 베풀었다는 뜻을 후세에 길이길이 전하고 있다.

둔덕(屯德)이라는 명칭은 덕(德)은 왕을 뜻하며 둔(屯)은 머무르다 는 뜻으로 의종왕이 둔덕에 주둔하였다는 자랑스러운 지명임을 전 동아대학교 총장 심봉근 박사는 2011년 8월 24일 ‘국가사적 제509호 거제둔덕기성의 이해와 고찰’이라는 강연에서 밝히고 있다.

덕(德)이 왕을 뜻하는 예는 서울의 덕수궁(德壽宮)이 조선 고종황제의 만수무강을 빈다는 뜻으로 명명되어진 사례에서도 알 수가 있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or.kr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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