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이하 대우노조)가 거제시장실 점거사태에 대해 변광용 거제시장에게 사과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를 위해 힘을 합쳐 줄 것을 부탁했다.

지난 15일 신상기 지회장과 변광용 거제시장의 만남 이후 부드러워진 분위기다.

대우노조 신상기 지회장과 대의원 1명은 19일 오전 9시 57분께 거제시장실을 방문해 거제시에 사과했다.

대우노조는 "지난 13일 거제시장실 점거사태는 우발적 상황이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노조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거제시도 힘을 보태 줄 것을 부탁했다.

거제시도 대우노조의 사과를 받아들여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가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 경찰이 마찰을 우려해 대우조선 5개 문을 지키고 있다.

노조의 입장을 이해해 시장실 점거사태를 문제삼지 말아달라는 내용을 경찰서장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직원을 방패막이로 내세웠다는 점에 대해서도 "현장에 휩쓸려서 그렇지 일부러 앞에 세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동석한 거제시공무원노조는 같은 민주노총 소속인 대우노조가 거제시장실을 점거한 사태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우노조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가 거제시와 대우노조간 분쟁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대우노조와 거제시가 대화하고 있을 그 시각, 산업은행 간부가 대우조선을 찾았지만 대우노조가 모든 출입문을 틀어막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5개 문에 경찰 병력이 투입됐지만 다행히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우노조는 "산업은행장이 매각에 대한 대책을 직접 가지고 내려오지 않는 이상 대화에 임할 생각이 없다"며 "실사저지단을 꾸려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