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지리산정상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보니 산의 언저리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울창한 숲과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사시사철 풍부한 곳이다.
그림계곡∼세석갈림길에서 우회전과 동시에 비스듬하게 올라가다보면 세석평전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풍요롭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 향이 밀려오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꽃길을 걷다보면 공기는 성큼하면서도 단 맛이 난다. 단 10분만 서 있어도 몸속의 모든 나쁜 것들을 배출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지역 암릉 일대가 촛대봉이다. 산행의 기쁨으로 흥분해 습기를 머금은 바위를 함부로 오르는 이가 더러 있어 위험이 따른다.
구간별로 기암절벽 등을 타고 넘실거리는 구름의 향연이 마치 신선의 세계를 침범한 것 같은 절묘한 느낌을 준다.
나는 그 곳에 머물 수 없다. 다시 숲과 흙∙돌길이 시작된다.
신기하게도 오르내림이 없는 산책로 수준이다. 야생화 그 모습이 아름답다.
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까지는 약 4,3㎞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20분 정도다.
장터목대피소을 지나 제석봉에 들어서면 구상나무향기가 물씬 풍기는 숲길이 나타나고 올라가는 등산로는 자연숲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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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등 높은 지역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Abies korean(학명) korean fir(영명) 등의 이름으로 세계에 소개되고 있는 나무이다.
구상나무는 지구표면에 기온이 한랭했던 시절에는 낮은 곳에서도 잘 자랐지만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랭한 기온이 유지되는 높은 산으로 밀려 올라와 살게 되었다.
제석봉, 구름과 구상나무가 만나 빚어내는 오묘한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를 넘어 가슴속 응어리가 탁 풀리는 듯했다.
지리산의 등산로는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거미줄처럼 조성돼 있다.
<* 버리지 않은 것이 산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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