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새누리당 후보(경남 거제)의 사기고소 당사자인 이모씨의 기자회견이 특정 정당후보 진영이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사전에 준비했다는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흑마늘사건 피해자로 알려진 이모씨는 지난 17일 거제시 고현동 청소년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씨는 김한표 후보가 2009년 대표로 있던 통영의 한 흑마늘회사에서 영남판촉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중에 이 회사를 운영에 개입하다 도산했다.

이씨는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내내 선거개입논란을 불러일으킨 흑마늘사건의 장본인이다.

문제는 이날 기자회견소식을 언론사에 전한 인물이 모 야당후보 선거캠프의 핵심관계자였다는 점이다.

이날 기자회견 도중에는 '변광용 예비후보 수행비서'라고 밝힌 남성이 기자들의 질문에 개입해 방해하는 등 적극 개입한 정황으로 비춰지고 있다. 수행비서가 참석했지만 그 자리에는 수행받아야 할 야권후보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 기자가 전했다.

야당 후보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던 이씨가 사무실에 찾아와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는데 기자들의 연락처를 모른다고 기자들의 메일이 입력된 캠프관계자의 메일을 사용한 것일 뿐. 일자와 장소는 전혀 모르는 일” 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거제시선관위는 “당시 기자회견 내용을 현장에서 모니터링 했다. 메일에 대해서는 오늘 처음 들었다. 선거법위반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 모씨에게 선거법위반 관련 주의사항을 전달했고,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에도 선거개입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고 덧붙였다.

흑마늘사건은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김한표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부적격 논리의 일부로 제기됐었다. 이날 기자회견 선거개입 의혹도 본선 경쟁후보측에서 상대후보를 겨냥해 이 문제를 계속 선거쟁점화 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한편 김한표 새누리당 후보는 이씨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 며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내고 당사자에 대한 법적조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