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뉴스>가 보도한 김 전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닝뉴스>는 지난 2일 거제시가 3년전 중단했던 기념관 건립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국제신문> 등 지방신문과 <연합뉴스>를 통해 전국 뉴스화 됐고 <경향신문> <문화일보><서울신문><중앙일보> 등 국내 유수언론이 가세했다. 민주노동당은 반대논평을 내는 등 전직 대통령 ‘비틀기’ 에 나섰다.

국내 언론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기념관 건립을 작심하고 반대조의 기사를 낸 지방신문에서부터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기며 담담하게 사실관계를 보도하는 신문도 있다.

<국제신문>은 4일자 인터넷 판을 통해 “경남 거제시가 거액의 시비를 들여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념관(조감도) 건립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거제시가 시비 26억 원을 들여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난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생가 옆 300여 평 부지에 전시관과 자료 열람실, 자료 보관실 등을 갖춘 2층 규모의 기념 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고 보도한 뒤 "아직 역사적 평가가 내려지지 않은 생존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세금인 일선 지자체 예산을 들여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많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며 추진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도했다.

창원대 하종근 교수와 초록빛깔 사람들 관계자의 이름을 빌어 부정적 또는 자치단체가 사업을 추진하는 자체가 ‘넌센스’ 라는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다.

민주노동당은 아예 ‘혈세로 만드는 김영삼 성지화’라고 비난했다. 현대사의 개관적 사실을 알리는 방식을 두고 언론이나 정치권의 상반된 이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중앙일보>는 경상대 백종국(정치학) 교수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전직 대통령 문화'가 없는 것이 아쉽다. 일방적으로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재직 시의 공과를 객관적인 기록으로 남겨 후임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이 '온고지신(溫故知新.옛것을 연구해 새로운 지식이나 도리를 찾아낸다)'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 는 말을 빌렸다.

만약 지난 2003년 중단된 김 전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거제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재추진된다면 늦어도 오는 2009년 상반기까지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제시는 “김 전 대통령이 거제 출신이고 퇴임이후 많은 시간이 지나 모든 공과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김 전 대통령 생가 곁에 기념. 기록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 생가 곁에 세워질 기념관 건립문제가 더 이상 여론의 눈치만 살필 것이 아니라 냉정한 접근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