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가 김한겸, 윤영 두사람으로 압축된 가운데 당 공천신청을 냈던 윤성기 전 거제축협조합장이 22일 무소속 시장출마를 선언, 추가 탈당 등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신청자의 탈당 및 무소속 시장출마가 당의 결선후보가 두 사람으로 압축된 이후인데다 거제시민들로부터 공천불복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돼 파괴력을 지닐지가 의문이다.

윤성기 전 거제축협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거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경선후보자 중 당규가 정한 조항에 위배된 후보자를 결선후보로 택한 도당 공심위의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어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으로 거제시장선거에 출마한다” 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윤 전 축협장은 “일반적으로 2-3명 또는 많게는 3-4명이 경선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왔고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는 언질까지 받았는데 당은 승복할 수 있는 명분까지 차단돼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 전 축협장은 이번 사퇴는 경선과정에서 중도사퇴하는 것이어서 무소속출마가 가능하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았으며 끝까지 무소속 후보로서 거제시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선후보선정과 관련 윤 전 축협장은 “당원신분이나 공직선거참여자격이 문제가 아니라 당규가 공천후보의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면 당연히 공천심사위에서 걸러야 하는데 여론이 좋다고 해서 받아들인다는 것은 잘 못이다” “이것은 도당 심사과정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지 특정후보를 비방하려는 뜻은 없다” “6명이 당헌 당규를 문제삼아 연명한 것도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헌 당규에 저촉되는 부분에 대한 공동입장을 표명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윤 전 축협장은 4월부터 자신을 지지해 한나라당 책임당원으로 가입한 지지자들의 당비가 앞으로는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탈당이 책임당원들과의 동반탈당 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신청하는 과정에 경선에서 탈락하면 부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 한 약속은 어떻게 되나” “그 당시에도 당헌 당규를 알았을텐데 지금에서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전 조합장은 “공천신청은 자유라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도당은 적격심사과정에서 걸러줄 줄 알았다” 고 주장했다.

타 후보의 경선불복 탈당전력을 문제삼는 후보가 또다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같은 전례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번 선거결과가 어떻든 다시 입당한다든가 낙선하고난 이후 재출마할 일 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축협장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경남도당 관계자는 “공천후보 심사는 경선에 준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며 경선에 준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될 후보는 김한겸 윤영 두 사람”이라고 밝혀 공선법상 탈당 후 무소속 출마는 가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윤성기 전 축협장의 무소속 출마에 이어 다른 후보들의 동반 탈당 및 무소속 출마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