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내 6개 중학교 냉방수업 중
난방시설 없는 학교 단축수업 등 별도지침 없어
학교장 재량행위 추워서 수업받기 힘 들어요
  • 입력날짜 : 2005. 12.26. 11:08
중 2 딸아이와 1학년 아들이 강추위 덕(?)에 단축수업을 하고 있다.
어느날인가 딸 아이는 “교실이 너무 추워서 무릎담요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그날 선생님에게 압수를 당했다” 고 했다. 원래 무릎담요는 교실안에서만 사용하고 복도에서 두르거나 들고 있다가 선생님 눈에 띄면 압수당한다는 규칙(?)을 알지 못했단다.
도대체 학교가 얼마나 춥길래 아이들이 무릎담요까지 사용해야 할 처지일까.
“왜 교실이 춥나” 딸 아이는 “아빠 우리학교는 교실에 난로가 없다”고 했다. 지금이 2000하고도 5년인데 잠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1970년대 겨울 초등학교 시절 학교 뒷산에서 솔방울을 주워서 난로를 피웠던 때보다 지금이 못하리라고는 상상도 해 본적이 없었다. 중학교를 다닐때도 갈탄이나 장작난로위에 도시락을 층계로 쌓아놓고 지냈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세상에 이 추위에 집중난방은 커녕 불씨하나 없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소금절인 배추같이 수업을 받아왔다니 어처구니 없다.
검정 고무신 신고도, 내복한벌 제대로 갖춰입지 않아도, 교실 중앙에서 활활 타오르는 난로 덕에 한 겨울이 따뜻했고 점심시간 학교마당에서 펄펄끓인 가루우유와 빵 한조각에 추위가 달아났는데 기름보일러 팡팡 돌아가고 고속철이 씽씽 달리는 최첨단의 시대에 세상에 아직도 난방시설 없는 학교가 있을 것이라고는 정말 생각이 다다를 겨를조차 없었다.
문제는 난방시설이 없어 올 겨울같은 갑작스런 추위에 아무런 대비책도 세울 수 없는 공립중학교가 고현중, 옥포중, 거제제일중, 연초중, 지세포중, 동부중학교까지 모두 6개교나 된다는 점이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거제지역 모든 고등학교에 난방시설이 끝냈고 내년 겨울이면 모든 중학교에도 난방시설이 마무리 된다고 밝혔다.
“혹 난방시설이 없는 학교에서는 기준온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갈 경우 단축수업을 할 수 있다는 등 별도의 지침이나 규정이 없느냐” 는 기자의 질문에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폭설 등 기상이변이 생길 경우 휴교나 단축수업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추위에 대한 별도의 지침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위에 떨어야 할 아이들은 생각해보지 않았느냐” 는 질문에는 수업일수를 고려한 학교장의 재량에 맡겨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거제교육청은 최근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에도 난방시설이 없는 중학교에 대해 단축수업 또는 학교장의 재량으로 단축수업 등 대책을 세우라는 내용의 어떠한 지시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강추위에 어린학생들만 고통을 겪고 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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