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단독선거구 쟁취추진위원회 황경득 공동위원장은 "만약 기장군이 독립선거구가 안된다면 정개특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낙선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기장군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기장군이 독립선거구가 되어야 한다는 획정위원회의 결정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합구에 해당하는 국회의원들의 반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부산 남구갑・을의 합구가 마치 기장군의 독립선거구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처럼 비춰져 기장군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기장군의 독립선거구는 법적인 조건을 갖추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남구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장군단독선거구 쟁취추진위원회 황경득 공동위원장은 부산 남구 출신 한나라당 김정훈 국회의원이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 지역만 정치적 피해를 봐야 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힌 언론보도에 대해 “왜? 자기지역만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또 김 의원이 "부산 남구는 인구가 30만명이다. 어떤 지역에는 한 사람 표가 어디서는 세 사람 몫이 되면 안되지 않냐"고 이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황 위원장은 “그러면 행정구역 등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구 한가지 기준으로 전국을 쪼개란 말인가?”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현재 관련법에 국회의원지역선거구는 시·도의 관할 구역안에서 행정구역, 인구수, 생활구역, 교통, 지세 등과 정치적, 경제적, 지리적, 사회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시·군을 단위로 획정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단지 인구만 가지고 ‘표의 등가성에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선거구를 논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기장군은 부산시내와는 달리 어촌, 농촌 등 도농복합지역이며 특히 국내 최대의 원전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지내고 있으므로 사실상 인구와 상관없이 지역을 대변할 수 있도록 벌써 독립선거구가 되었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만약 기장군이 독립선거구가 되어야 한다는 선거구획정위원회 획정안이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선거중지가처분신청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황 위원장은 밝혔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과 연합하여 정개특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낙선운동 전개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남구 김정훈 의원이 정개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것에 대해 “합구 대상지역 국회의원이 선거구 획정을 최종 논의하는 정개특위에 소속되어 본인 출신지역을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해당 국회의원은 지금이라도 소속위원회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19대 총선 선거구획정위원회는 비례대표는 현재 의석을 유지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아 지역구 8곳을 분구하고 5곳을 통합하는 선거구 획정안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만약 획정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면 현행 국회의원수 299석보다 3석이 늘어난 302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18대 총선 획정위에서도 부산 남구갑・을 등 4곳 합구, 6곳 분구 안을 제시했지만 정개특위는 1곳을 줄이고 3곳을 늘리는 것으로 최종안을 마련했었다.

만약 이번에도 정개특위와 본회의에서 18대와 같이 획정위 안을 무시하는 결정을 할 경우에는 지금은 4년 전과는 전혀 다르게 기존 정당에 대한 반발여론이 팽배하여 18대와는 비교하기 힘든 큰 반발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