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한나라당 돈 공천의혹과 관련 윤영국회의원의 부인 김모씨에 대한 2차 심리가 6일 오후2시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열렸다.

이날 심리에서 손봉운 전 연초면장의 부인 조모씨는 윤영의원의 부인이 공천헌금을 요구해 1억원을 건냈다. (국회의원의 부인이) 그렇게 해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시키는데로 했다 고 진술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지낸 강복준 씨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 윤의원이 부인이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과 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 돈 준비를 그만뒀다 고 진술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직 국회의원의 부인으로부터 (공천헌금)요구를 받은 출마자 가족들의 당시 심리적 압박에 대해 재판부가 어떤 기준을 세울지 관심사다.

다음 기일은 13일로 잡혔다. 증인신청과 김씨 등 피고인 심문을 거쳐 이날 결심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모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집으로 찾아와 1억원 쇼핑백에 넣어 건냈다

첫 증인으로 나선 조씨는 이렇게 증언했다.
지난 3월1일 남편이 시의원출마를 위해 선거사무실을 개소했다. 조씨는 김씨에게 “사무실을 개소했는데 지나가는 길에 차나 한잔 하러 오시라” 고 연락했다.

조씨의 남편은 윤영 국회의원의 선거활동을 도왔고(선거사무장) 당선 후에는 사무국을 맡아 일한 인연이 있는데 알아야 할 것 같고(개소식) 인사(연락)해야 할 것 같았다. 사무실에서 두 사람의 화제는 공천으로 쏠렸고 조씨는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걱정스러운 말을 김씨에게 전했다.

2~3일후에 다시 전화한 적이 있다.

처음 사무실에서 “공천을 도와달라고 했을때 김씨는 처음 공천은 중앙당에서 심사하기 때문에 우리가(윤의원) 관여하지 못한다. 도와줄 수가 없다. 윤 의원 초선이기 때문에(재선, 삼선은 영향력이 있지만)그렇다” 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걱정돼서 전화했다.

“우리는 여사님이 공천 준다고 해서 그것을 믿고 사무실 개소도 하고 등록도 했다... 그래서 전화했다”고 이야기 했다.
저녁에 한 식당에서 사모를 만났다. 공천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김씨)돈이 없으면 선거 못한다. 시의원 2억, 도의원 4억, 시장 10억이 있어야 한다. 2억원의 용도는 1억원은 중앙당으로 가고 1억원은 선거를 치를때까지 끝까지 도와주기 위한 비용으로 쓴다고 이야기 했다.

도저히 2억까지는 어렵고 우리를 도와주려는 것 같은데 1억원만(중앙당) 안되겠느냐고 했다. 사모는 프로필(남편)과 1억원을 준비하라고 해서 시키는데로 했다.

서울에 있는 시동생에게 전화해 1억원을 빌렸다. 여동생 통장으로 받았다. 돈을 어떻게 계좌 이체해 드릴까요 물으니 아니다. 5만원권 현금으로 찾으라고 해 동생들을 시켜서 2000만원 2000만원, 6000만원 이렇게 따로 찾았다.(은행에서 한꺼번에 1억원을 인출하기 어렵다고해)

전화해서 가져가라고 했다. 돈은 홍삼글씨가 적힌 흰 비닐백에 넣었다. 500만원권 20다발을 양쪽으로 쌓았고 그 위에 프로필을 넣어 전달했다. 돈을 신문이나 박스에 넣지 않았기 때문에 불투명한 색깔이지만 위에서 보면 보였다.

돈을 세어보지 않아도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됐다고 했고 돈은 거실에서부터 직접 들고 나갔다.

조씨는 돈을 되돌려 받은 과정도 비교적 상세히 기억했다.
(3월 16일) 전화가 왔다.(김씨) (전화 받은 날) 아침 9시께 좀 만나야겠다고 해 오라고 했다. 사모님 전화번호는 입력이 되어 있는데 그날은 다른 전화인 것 같았다. 돈을 돌려주면서 일이 좀 생겼으니 우선 보관만 하라고 했다. 이후에 연락이 안됐다.

이후 전화 한 적도 집으로 찾아간 적도 있다. 그때도 보관하고 있으라고 했다.

조씨의 주장에 대해 변호인은 증인이 먼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고 수차례 공천에 관해 사정한바 있다. 증인이 여러번 졸라 만났다. 느닷없이 돈 이야기를 꺼냈겠느냐(김씨가)고 반문했다.

또 선거비용 이야기(2억,4억,10억)가 공천헌금 명목이었는지 공직선거비용과 일반적인 선거비용 이야기 였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어 증언에 나선 손 전 면장은 아내가 김씨에게 돈을 건냈다가 되돌려 받은 사실은 돈을 돌려받은 다음날 알았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최초 검찰조사에서 돈을 준 사실을 부인했던일에 대해 “처음에는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황당해서 허위진술을 했는데 집에 돌아와 남편과 상의후 진실을 말해야 겠다는 생각에 다시 검찰조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최초 검찰조사 후 아무도 만나적이 없느냐 고 묻자 조씨는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만나거나 전화가 왔다고 해도 이 문제(조사사실)에 대해서는 말한적이 없다” 고 진술했다.

손씨는 공천헌금이란 얘기는 항상(언론을 통해서 등) 있었다. (적법성 여부는 고사하고)아내에게 처음 이야기를 들은 후 공천을 위한 또 다른 통로가 실제로 존재하나보다 생각했다.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강씨와 김씨가 처음 만난 것은 3월초(강씨가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함) 아주동 장흥사였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이기도 한 강씨는 국회의원 선거때부터 도왔고 부인 김씨도 그때부터 자연히 알게됐다.

(김씨)전화가 와 지금 장흥사로 가고 있으니 그쪽으로 오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장흥사로 찾아온 김씨는 공심위원들이 거제로 올 것 같다. 1000만원을 준비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프로필을 준비해달라고 부탁받고 2~3일 후에 전달했다. 고현의 크루즈선사가 있는 인근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프로필을 넘겼다. 프로필 건내니 공천받으려면 5000만원이 필요할 것 같다, 빨리 준비를 해달라 고 했다.

갈등을 많이 했다. 김씨의 요구에 대해서는 사회통념상 그렇지 않겠느냐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시의원은 정치인이기보다 심부름꾼인데 돈을 건내고 까지 의원을 해야 하나 갈등을 했다.

그래서 포기했다. 이후에 김씨의 연락도 없었고 그렇게 지나갔다.
이후 도당에서 공천신청을 받는날 거제당사에서 윤의원을 만났다. 윤의원은 공천과 관련 소문이 들리는데 중요한 이야기다. 사실대로 말해달라. 처에게 준일(돈)있느냐고 물었다.

강씨가 법정에서 한 증인진술 내용이다. 그러나 김씨가 돈을 준비해 본인이 쓰라고 한 의미인지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진술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며 얼버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