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맞서보려고 의장직 출마 사퇴의사와 함께 당적까지 포기했던 4선의원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8일 거제시의회 의장단 선출이 끝난 후 이행규 의원(무소속)은 “패거리정치가 싫어서, 거짓정치가 싫어서, 신뢰정치로, 약속정치로 지방의회를 통해 실현 해 보려는 작은 소망이 동지(?)들에 의해 무너졌다” 고 고해하듯 심경을 밝혔다.

“지난 30년동안 한국정치의 망국병인 패거리정치(국민을 기만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정치), 거짓정치를 불사르고 정책정당을 통한 신뢰(약속)정치, 믿음정치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가 함께 동고동락을 같이했던 동지(?)들에게서부터 파멸되는 순간이 거제시의회에서 역사에 기록(속기록)됐다” 며 “통탄한다” 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거제시 의회 원구성과 관련, "한나라당이 보여준 전형적인 패거리정치에 맞서 싸우다 같은 당의 의원으로부터 패거리정치를 옹호한다는 말을 듣고 패거리정치를 불사르기 위해 의장직을 포기하는 한편, 당(진보신당)을 탈당했다" 고 말했다.

이어 “패거리정치에 맞서서나 패거리정치를 옹호하지 않았다” 며 “‘패거리정치’ 가 싫다는 사람과 같이 뜻을 같이하다 다시 패거리정치를 하기 위해 6인 야당공조를 깨고 본회의에서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선언한 일은 대한민국 의정사에 또 있을 수 있을까? 어안이 벙벙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대한민국 진보정치인가” 라고 반문했다.

"자신이 잘 못 살아온 것인지, 진보정치가 이런 것인지 한수 가르침을 받고 싶은 심정" 이라고 밝혔다.

한기수 의원은 "총무사회 위원장에 선출된 직후 인사말에서 패거리 정치를 위해 한나라당과 공조하기로 했다" 고 발언했었다.

이에대해 한 위원장은 “같이 같은 생각, 같은 정책의 실현을 위해 모인 것이 정당이다. 한나라당과 진보신당도 마찬가지다. 굳이 정당정치를 패거리정치로 폄하 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그들이 주장하는 패거리정치(정당정치)를 위해 공조를 하기로 했다는 우회적인 표현이었다” 고 밝혔다.

패거리정치에 대한 정가의 해석은 ‘수준 이하의 정치인들이 무리를 지어 어울린다’ 는 의미에서 ‘초록동색’이다. 한의원의 ‘패거리정치’ 논리는 정당정치의 명분을 네세워 순화, 각색한 경우다.

패거리정치에 반발한 무소속 의원들과 소수당의원들은 정당정치의 명분을 네세워 실리를 얻기로 작정한 진보신당이 한나라당의 보충대로 전락하면서 앞으로 외로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