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2일 만에 500만명 관객을 돌파하며 놀라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불법 공유 사이트마저 접수했다. 불법 영화파일 신고포상제를 시행하고 있는 시네티즌이 인기 P2P 사이트와 웹하드 등에서 불법 영화 파일 유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TS. XviD가 불법 공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도 상당히 높다. 극장가에서 개봉 첫 주 관객 점유율 78.9%를 기록하고, 2주차에도 66%라는 높은 점유율을 보인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은 불법 파일차트에서도 30%를 넘기는 점유율로 그 인기를 증명했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의 이 같은 인기는 전편 다시보기로 이어지며 [트랜스포머1]을 불법 차트 순위 5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로봇들의 등장에, 살아있는 박물관은 3주 천하를 끝내고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DVD버전으로의 화질 업그레이드로 [박물관이 살아있다2]의 하락 폭이 크지는 않았다.

한편 2주전 불법 공유 차트에 등장한 인도영화 [가지니]DVDRip.XviD가 불법 다운로더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또 한번 순위 상승했다. 만약 [가지니]가 정식으로 개봉한다면, 개봉 전 불법 복제 파일로 먼저 인기를 끈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같은 수순을 밟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개봉했던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불법 파일을 통해 영화를 미리 접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극장가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5위는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일본 영화 [해피 플라이트]DVDRip.XviD로 나타났다. 이륙준비부터 착륙까지 비행 프로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쾌하게 다루고 있는 영화로 [워터보이즈], [스윙걸즈]로 유명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불법 다운로더들의 호기심을 부추겼다. 지난 5월 [싸이보그 그녀]의 불법 파일 유출로 한 차례 뜨겁게 데였던 하루카로서는 팬들의 온당치 못한 관심이 많이 불만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해피 플라이트]에 이어 박용하, 박희순 주연의 [작전]VHS.XviD가 6위를 차지했고,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개봉을 앞두고 전작 시리즈들이 덩달아 관심을 받으며 7위로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미국에서 개봉한 [스트리트 파이트:춘리의 전설]DVDRip.XviD가 불법 사이트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 납치당한 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해 범죄조직에 맞서는 춘리의 활약을 그린 이 영화는 20년이 넘도록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카프콤(Capcom) 사의 메가히트 비디오게임을 대형스크린으로 옮겨온 액션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미국에서는 혹평과 함께 흥행에 실패했지만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을 업고 국내 불법 차트 8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