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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코로나19, 어째 이런 일이
반용근 본지 사장
  • 입력날짜 : 2020. 03.11. 14:33
여려 사람이 한 숲 속에 갇히거나 같은 우물에 빠져있으면 좁은 하늘을 보는 범위도 같을 수밖에 없다.

요즘 우리사회 지도자들의 형태를 보면 이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나랏님이나 관찰사나, 신관 사또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지금 그들의 형태는 계획도 없고 솜씨도 없고 성의 없이 산채비빔밥을 조리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때문에 맛도 없고 영향가도 없고 겉만 번지르한 작품들만 생산되는 느낌이다.

툭 하면 벌어지는 정쟁(政爭)에 국민들은 지쳐간다. 혹자는 ‘내 탓이오’ 하고 오죽했으면 ‘대롱도장(투표도장)’ 잘 못 찍은 자신의 손목을 자르고 싶다는 푸념까지 예사로이 내뱉을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와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 할 지도자들은 우왕좌왕 갈피조차 못 잡는 형국이다.

특히 거제시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직결된 마스크 하나도 제대로 구입하지 못했다. 시는 요즘 만연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19’에 대처한다는 명목으로 15만 장의 마스크 구입 계획을 세우고 지난 8일 우선 6만장을 구입해 미리 선정한 3만 여 시민들에게 공급했다.

한데 공급받은 일부 시민들이 제품의 불량의혹을 제기했고 시는 뒤늦게야 반품 소동을 빚었다. 도대체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마스크 구입 과정을 담당부서에만 맡기지 말고 사전에 보건소장을 비롯한 이 분야 전문가와 함께 철저한 검토와 조사를 했어야 옳았다.

이번 사태와 관련, 거제시의 행정 수장 변광용 시장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사과만으로 어영부영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시는 당초 마스크 납품을 계약한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업자가 제품을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유통업체는 시민의 안전을 기만했다.

시는 사실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거제시민을 우롱한 처사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고 두 번 다시 유통업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도 불사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변 시장은 이번 기회에 민초들을 향한 생각의 방향도 전환해야 한다.

제왕, 즉 지도자의 덕목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데 있지 않고 민초들과 소통하며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그게 아니다. 무슨 업무가 얼마나 많은지 수차례의 면담 요구조차 묵살 당했다는 게 민초들의 불만이다.

거제시장은 어느 특정 정당이나 단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안전과 행복, 거제시의 발전을 위해서만 매진해야 하는 것이다.

거제는 6.25 전쟁 ‘포로수용’이라는 파란만장한 질곡의 역사도 없지 않다. 이는 거제시민들이 그 어느 지역 사람들보다 행복해야 할 이유다. 거제시가 지향하는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시’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시민이 안전한 행복 도시 거제시’가 더욱 절실하다.

‘뜨는 해는 작은 틈새도 비추고 흐르는 물은 모든 웅덩이를 채우고 흘러간다’고 했다. 모든 시민의 작은 소리도 돌아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높은 세금만이 폭정이 아니다. 국민들, 민초의 아픔을 몰라주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바로 가정맹호어(苛政猛虎於)의 한 예다.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daum.net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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