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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교사가, 피해는 학생이
  • 입력날짜 : 2019. 05.27. 17:31
학교 측의 과실로 학생이 피해를 입었다면 교육당국은 문제를 일으킨 학교나 교사를 처벌하기에 앞서 학생의 피해를 구제하는 것이 급선무다.

학교나 교육당국이 학생의 피해회복에 도움되지 않는 방법과 메뉴얼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면 교육적으로 부끄러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A학생은 학교로부터 정상참작 되거나 구제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다. 실수를 해 위로를 받아야 할 대상은 더 더욱 아니다. 잘 못된 원인행위 때문에 그는 그에게 주어진,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거제의 한 고등학교가 중간고사(수학시험)를 치른 후 객관식 답안지에 마킹하지 않은 고 3학생의 성적을 인정하려 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로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생이 답안지를 작성하지 않은 이유가 "문제에 오류를 잡으려 했기 때문이었으며 이를 정상 참작하려고 했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

학교 측은 당시 고3 수학문제에 오류가 있었고, 시험도중 객관식 답안지를 작성하지 못한 A 학생이 시험개시 25분 쯤 지났을 무렵 이의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출제한 교사가 3학년 이과반 교실 4곳을 돌며 오류를 수정해 줬지만 이미 A 학생의 멘탈이 붕괴돼 객관식 답안지에 답을 적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학시험이 끝난 후 친구들과 답을 맞춰보던 A학생은 이의제기 하는데 몰입해 객관식 답안지를 작성하지 않은 것을 알고 수학교사에게 사정을 알렸다. 학교 측은 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섰다.

성적관리위원회는 교장, 교감, 각 학년 주임선생 등으로 구성됐고, 교육부 지침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결론을 내는 교내 기구다.

성적관리위원회는 규정대로 객관식 답안지에 작성된 부분만 인정하려고 했지만 학생이 시험문제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이고, 시험지에는 풀이과정과 답이 적혀있어 성적으로 인정한다고 3차례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그러나 A군이 시험이 끝나고 곧바로 수학교사를 찾아간 게 아니라 친구들과 시험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려간 점을 학부모들이 지적하며 항의하자, 결국 경남도교육청에 자문을 구해 이같이 처리했다.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중간고사 문제를 잘못 낸 수학교사를 학교장 권한으로 징계처분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교측에서 성적이 우수한 A양의 편의를 봐준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학교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해당 고등학교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답안지에 표기된 그대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형록 기자 whwndrud11@naver.com        조형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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