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07.18(목) 19:38
English 日文 中文
[구성옥의 산행일기] 동행
  • 입력날짜 : 2018. 01.16. 18:21
대자연의 마법에 취했다.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필자는 조금 남다르게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얗게 입김이 나오는 아침.

푸른 계절엔 이파리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풍경 하나 하나가 서늘한 제 자태를 드러낸다.
이 겨울 산(山) 들머리 잎 진 나뭇가지에서 작고 예쁜 새가 자꾸 ‘소리’를 낸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귄 동생뻘 되는 이와 로타리 대피소(1335m)에 도착했다.
진눈개비가 조금 내리더니 얼마 후 함박눈이 내렸다.

자연은 시시각각 모습을 바꾼다.
필자는 교양을 함양할 목적으로 올해 3번째(1. 6. 13일) 지리산 표지석(1.5m) 옆에서 스스로를 수행했다.

영하 20도를 넘는 날도 종종 있다.
지리산정상은 타원형이다.
주변엔 나무가 없다.
자연이 안배한 풍광 전망대다.

산은 높이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저 멀리 눈으로 뒤덮인 설산들이 병풍처럼 버티고 서있다.
덕유산 하얀 눈 지대도 보인다.


정상(1915m)에 서서 숨을 길게 내쉬어 보았다.
가슴속 시름들이 입김 한 자락에 섞여 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하얀 눈 위를 자박 자박 걷는 맛이 각별했다.

올라올 때 미쳐 다 못 본 그 눈꽃 내려갈 때 사진 한 컷을 찍어 이불(솜)에게 보내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 새해가 시작된 지 3일 만에 어긋난 계획에 좌절하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말길 바란다.
2018년 새해는 단 한번이 아닐 수도 있다.
우선 다음 달 16일 설날이 있다.
음력으로 따지면 그날이 새해다.

아름다운 동행은 보폭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함께한다는 것이다.
고독해 봐야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다.


구성옥 기자 newsmorning@daum.net        구성옥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독 자 의 견 제 목이 름작성일
최신순 조회순 덧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