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09.25(금) 16:56
English 日文 中文
군중이 된 개인 집회시위문화 개선

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순경 이동화
  • 입력날짜 : 2016. 09.22. 20:12
이동화 순경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 구스타프 르 봉(Gustave Le Bon)은 ‘군중심리’ 이론을 최초로 주장한 심리학자였다. 그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군중 속의 개인과 단독의 개인은 완전히 다른 특성을 띈다.”

개인으로서의 인간이 합리적이고 지성적이라 하더라도 집단 속에 들어가면 원시적이며, 충동적이고 무책임해지는 성향을 가진다.

게다가 냉혹하고 공격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개인으로 있을 때에는 저지를 수 없었던 흉폭하고 잔인한 기행도 집단 속에서는 쉽게 저지를 수 있게 된다.

이른바 현대 매스미디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군중심리” 이론의 시작이었다.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군중심리는 무시무시한 역사적 영향을 끼친 적이 많았다. 유럽에서 16세기경부터 악명을 떨쳤던 마녀화형식, 중국의 거열형과 같은 공개형벌,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과 같은 끔찍한 사건들, 혹은 고대 아즈텍제국의 인신공양축제 등등이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행사는 과거에는 축제로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이것은 과거의 인류가 현대인들보다 야만적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이 똑같은 인간이라고 한다면 현대인들도 개인일 때보다 집단일 때에 훨씬 냉혹해지는 심리적 기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한국의 집회 시위 현장을 보면 이런 면이 두드러진다. 집회 시위가 발생하는 계절이 되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시위대가 저지르는 끔찍한 폭력을 볼 수가 있다.

화염병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하지만 방호장비가 없는 경찰관들에게 볼트로 만든 새총을 쏜다거나 죽창이나 쇠파이프를 휘둘러대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지만 경찰관들은 시위 현장에 나갈 때면 심각한 부상의 위협을 무릅써야 한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심리학에서도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구스타프 르 봉은 사람이 집단이 되면 뇌의 구조가 바뀌고 다수가 죄책감을 나누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집회시위문화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위대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건 시위를 벌이기 전에 한 가지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시위자의 집단 속에 들어가면 자신의 따뜻했던 마음과 타인에 대한 공감을 잊어버리게 될 수 있으며, 혼자 있을 때는 할 수 없는 폭력도 망설임 없이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중심리 이론은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서로가 법과 질서를 준수하려고 노력한다면, 경찰관에 대한 존경과 예절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그것 또한 군중심리를 통해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폭력이나 공포가 전염될 수 있듯이 존경도 사랑도 집단의 힘을 빌어 전염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존경과 사랑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지금 이 순간부터.” -알프레드 아들러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news.co.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최신순 조회순 덧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