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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기 침체, “거제 괜찮나”
  • 입력날짜 : 2016. 05.27. 11:26
여영공 과장
요즘 우리 거제는 전국의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연일 언론은 조선산업 불황으로 우리 거제시가 마치 유령도시로 변해가는 듯한 보도를 쏟아내기에 외지의 지인들도 첫마디가 “거제 괜찮나” 라고 묻는다.

그렇다. 당장은 언론의 호들갑만큼은 아니지만 위기임엔 분명하고 당분간 더 심해질 것 또한 자명한 것 같다.

우리 시 소재 양대조선소가 2017년 3월까지 2만6000여명의 인원 감축계획을 발표하고, 인근 진해 STX조선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있으며, 정부는 조선업을 특별고용안정지원업종으로의 지정을 검토한다고 한다.

분명 우리 시는 73년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설립 후 40여년이래 최대 위기다.

지역경제와 인구의 80%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시 주축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위기가 세계적 경기 불황과 유가하락에 기인한 외부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 뾰쪽한 대책 마련도 힘든 상황이다.

이러함에도 기업은 자산매각, 인원감축 등의 노력을, 거제시는 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조선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를 구성하여 조선관련 업체들의 세무조사유예, 징수유예, 나아가 세금감면까지도 검토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업 위기가 외부요인에 기인한바가 크므로 역설적으로 세계적 경기불황이 끝나고 유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조선업은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 올 것을 확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권민호 시장님께서 말씀하셨 듯 ‘바다가 있는 한 배는 모으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전 시내에서 상가 건물로 임대업을 하는 후배를 우연히 만났다. 후배가 하는 말이 경기가 예전 같지 않아 세입자들이 힘들어 하길래 임대료를 내려주는 재계약을 하고 오는 중이라 말한다.

그렇다. 이제는 건물주들은 임대료 인하로, 요식업 종사자들은 단돈 500원이라도 가격을 인하하는 동참으로 우리 거제시의 위기상황 극복 노력에 참여하기를 희망해본다.

‘말뫼의 눈물’ 로 우리들에게 인식된 스웨덴 말뫼시, ‘블루나이트 요코하마’ 란 일본 대중가요속의 요코하마시, 이 두 도시 모두 역대 조선산업 활황으로 불야성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배는 없고 덩그러니 도크만 남아있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우리 시도 만약에 이렇게 된다면 경제의 80%는 무너지고, 사람들은 떠나고, 도시는 활력을 잃고, 자영업은 문을 닫고, 건물의 공실은 늘어나고 급기야 도크와 녹슨 크레인만 횡한 도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물론 이런 동참이 조선업 위기극복에 무슨 큰 도움이 되겠냐만 ‘경제는 심리다’ 란 말이 있듯 전 국민이 IMF위기상황을 십시일반으로 극복한 경험으로 전 시민적 동참으로 이 위기의 파고를 헤쳐 넘는다면 분명 ‘바다가 있는 한 배는 모으기’ 때문에 다시한번 옛날의 영광을 오래지 않은 시간에 되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체 및 보완산업으로의 관광산업 언발에 오줌누기식 계획 안된다.

지역 경제의 80%이상을 조선산업에 기대어 성장한 우리 거제시의 산업편중은 어쩌면 지금의 위기 상황을 이미 예견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선업이 싼 임금을 따라 움직이는 노동집약적 산업임에 이미 중국으로의 주도권이 넘어가기 시작하였지만 고부가가치선 건조와 해양플랜트 건조 우위로 세계 1위 조선산업국은 유지하고 있었으나, 세계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유가하락은 그 마저도 흔들면서 산업의 편중현상이 심한 우리 시 경제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기회일 수 있다. 조선산업에 편중된 우리 시 산업구조의 일정부분을 다각화 할 수 있는‥ 관광산업이다.

2013년 문체부에서 발표한 ‘국민여행 실태조사’ 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내관광 패턴이 휴양·휴식, 자연 및 풍광감상이 51% 이상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2010년 757만명이던 것이 2013년 1085만명으로 43%, 2014년 1227만명으로 62% 증가한 것에서도 이 조사의 신빙성을 볼 수 있다.

우리 거제시도 제주 못지않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란 자연풍광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접근성이다. 우리나라 관광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 인구의 접근 용이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남부권 신공항은 가덕이어야 한다는 모 시의원의 5분 자유발언에서의 주장이 반가운 이유다.

남부내륙철도의 거제연결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그 시종역이 될 사곡 국가산업단지의 조속한 완공 또한 우리 시 산업 다각화에 필수불가결한 사업이 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준비다. 밀려드는 관광객을 맞을 준비다.

환경정비, 관광인프라 구축, 관광시즌이면 적채를 반복하는 도로의 정비, 고질적인 주차난 등 이 모든 것을 진단하고 장기적 계획 아래 체계적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요식업, 숙박업 종사자들의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 자생적 자정력을 함양해야 한다. 이것은 행정 지도만으로 되지 않는다.

스스로의 자정의지가 없으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제주가 그랬다. 지금 제주는 불친절, 바가지 요금이 근절된 지 오래다.

제조업에 기반하지 않는 관광업만은 도시 성장의 한계가 분명 있음을 우리는 경주와 제주의 역사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산업이 80%이상 편중된 도시의 위기도 지금 우리 거제시가 경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 거제시 북부는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이란 제조업을 전 시민적 동참으로 건실한 제조단지로 재무장하고, 남부는 천혜의 자연풍광의 관광업으로 산업의 다각화를 준비하자. 이렇게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

위기가 기회였음을 보여주자. GRDP 5만불 자부심을 10만불의 부러움으로 돌려받자.

<거제시 세무과장 여영공>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news.co.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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