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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노래있숑] 흙수저, 기운내 ‘숑’ 2탄
근자감으로 중무장
  • 입력날짜 : 2016. 05.15. 15:33
똑같이 돈이 없어도, 똑같이 직업이 없어도 ‘흙수저’가 더 괴로운 이유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될 거라는 희망,
노력한만큼 결국 보상받으리란 희망…

그 희망 없는 미래 앞에서 자존감은 바닥까지 무너져내리곤 한다.
사실.. 그게 가장 무섭다.

안감힘을 다해 부여 잡고 싶지만 바스라지며 흩어지는 자신의 조각들을
바라봐야만 할때는 강력한 ‘접착제’가 필요하다.

근자감과 오기로 당신을 바짝 붙잡아줄, 끈끈이 주걱처럼 멋진 ‘응원가’를 소개한다.

<스키조- 싸이코>

‘너 지금 나보고 psycho
절대 걱정 안해 나 생각보다 더해 나
너 지금 나보고 fight
누구보다 강해 나 생각보다 더해 나’

C


그때 내 인생은 암흑의 절정기였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노력했지만,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취준생으로 나이만 먹었다.

‘지루하지 않게 또 미안하지 않게
항상 나 내 인생에 열심히
make me over make me
better for tha I like it and I like it’

아침에 이 악물고 일어나 독서실에 갈때마다 저 음악을 귀에 꽂았다.
그리고 귓가에서 외쳐주는 저 가사들을 열심히 세뇌시켰다. 결과가
나지 않는 일에 매일 시간과 노력을 들이려면 힘이 필요했다.

‘너 지금 나보고 psycho
절대 걱정 안해 나 생각보다 더해 나
너 지금 나보고 fight
누구보다 강해 나 생각보다 더해 나
뭐라고 불러도 I feel good
뭐라고 까데도 I feel good’

울컥 울음이 터지곤 했다. 차마 내가 세상에 외치지 못하는 저 근자감 넘치는 가사들 때문에….
줄줄 우는 대신 주먹을 꼭 쥐곤 했다. 열심히 음악을 들으며 도서관으로 향하는 동안, 내 안에도 근자감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그 힘으로 그날 하루를 또 버틸 수 있었다.

C


스키조는 지금은 해체한 대한민국 펑크 밴드다.
그 시절, 내 자존감의 구원자였던 그들의 노래가 조각난 당신의 마음도 찐득하게 붙여주기를…

C




오영주 기자 happyenc12@nate.com        오영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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