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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공무원이 하동사투리 발간 화제
하동군, 김회룡 축제담당 7500여 단어 수집 풀이
  • 입력날짜 : 2016. 03.16. 11:43
김회룡 담당
‘꼭두마리’, ‘달구가리’, ‘개줌치’, ‘모돌띠리’, ‘쎄까리’, ‘엥이’, ‘잔석더리’, ‘엄첩다’….

무슨 말일까. 나이 지긋한 경상도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타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경상도에 사는 청소년들조차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TV·스마트폰 같은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귀농·귀촌에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정겨운(?) 사투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사투리를 모은 책이 나와 눈길은 끈다.

책은 <김회룡의 경상도 하동사투리>(다담 Books). 하동군청 문화관광실에 근무하는 김회룡(47) 축제담당주사가 엮었다.

307페이지 분량의 <경상도 하동사투리>는 명사·형용사·부사·동사 등 하동에서 사용되는 사투리 7500여 단어를 수집해 표준말과 함께 예문을 들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풀이했다.

김 주사가 사투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5년 전 강원도 최전방에서 군 복무를 할 때 전국 각지에서 온 사병들의 사투리를 접하면서다. 충청도·전라도·강원도 등 각지의 사투리를 듣다보니 고향 사투리가 매우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그래서 제대 후 지역 농협에 근무하면서 사투리가 심한 할머니와 부모, 동네 어르신, 이 마을 저 마을 농자재를 배달하면서 다른 동네 어르신들이 쓰는 사투리를 귀담아 들어뒀다가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사투리에 대한 미련이 더 큰 결심으로 이어져 공무원이 된 1997년부터 읍·면 출장을 가거나 주말·휴일이면 틈틈이 사투리를 수집하고 각종 문헌을 참고해 마침내 2006년 <하동토속어>를 냈다.

이후 <하동토속어>에 담지 못한 정겨운 사투리가 너무 많아 그동안의 버릇처럼 지난 10년간 다시 조사하고 수집한 사투리를 보강해 이번에 증보판 <경상도 하동사투리>를 발간하게 이르렀다.

김회룡 주사는 “정보·통신의 발달 등으로 농촌도 표준화하는 추세에 있어 사투리를 많이 쓰는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살아계실 때 정리해 놓는 것이 좋겠다 싶어 작업을 했다”며 “사투리는 지방의 특성과 정서가 녹아 있는 만큼 사투리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말했다.

한편, 책을 구하려는 사람은 군청 문화관광실 축제담당부서(055-880-2052)로 문의하면 된다.


오정미 기자 news@morningnews.co.kr        오정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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