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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한글비석 ‘산불됴심’
거제소방서장 김용식
  • 입력날짜 : 2016. 02.23. 16:25
김용식 서장
조선시대 영남지역에서 한양으로 향하던 중요 관문이었던 문경새재 조령 제1관문(주흘관에서 교귀정)을 지나 제2관문(조곡관)에 못 미쳐 도로 우측에는 우리나라에는 4개밖에 없는 한글비석 중의 하나인 ‘조령 산불됴심’ 표석이 있다.

1446년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하신 이후 조선시대를 통틀어 만들어진 한글비석 5개(한개는 일본에) 중 한 개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정조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표석은 국한문으로 혼용된 다른 비석과 다르게 서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순수 한글로만 새겨졌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보호 표석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한글 표석의 글이 ‘산불됴심’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소중히 가꾼 우리의 숲이 산불로 인해 한순간에 소실되는 것을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무수히 접하고 있다.

특히, 봄철에 일어나는 산불은 건조하고 강한 대기의 영향으로 삽시간에 대형 산불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아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거제소방서의 2015년도 23건의 산불화재 중 15건(65%)이 2월에서 5월 사이인 봄철 산불조심 강조기간에 발생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겨우내 숨죽였던 나무에서 생명이 움트고, 쑥, 냉이, 고사리가 봄나물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의 한 편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우리들도 움츠렸던 몸을 저치고 저마다의 목적으로 산을 찾는다.

일제 강점기 나무수탈과 6.25전쟁으로 산림훼손을 격어 벌거숭이 산이라는 오명을 가졌던 우리나라가 푸른 산을 되살리기 위해 실시했던 산림녹화 사업은 제2차 세계대전이후 개발도상국 중 최단기간에 성공한 사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렇듯 힘들여 가꾼 우리의 숲을 보전하여 모두 함께 나누고,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산불은 천재가 아닌 인재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산불 원인의 80%이상이 사람의 과실 및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발상하면 이 또한 답이 나온다.

인재에 의한 것은 사람의 노력으로 고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논, 밭의 부산물을 태우는 행위를 근절하고, 입산 시 라이터 등의 화기를 소지하지 않고, 어린이 호기심에 의한 불장난을 막는다면 산불 발생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산불로 훼손된 산림은 복구에 50년 이상의 긴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와 우리를 위하여 산불예방활동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news.co.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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