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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아파트 분양 ‘왕후장상’도 울고간다
  • 입력날짜 : 2015. 08.21. 14:05
분양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경남 거제시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오뉴월 찬서리가 내리고 있다.

부동산 프리미엄을 노린 전매시장은 쪽박 찬지 오래다.

청약도중 분양을 포기하는 업체도 생기고 있다. 주택조합 시장은 몇해전부터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다.

가장 최근 거제시 아주동에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한 건설업체는 청약율이 10% 수준에 머물자 분양을 취소했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도 죽을 쑤긴 마찬가지다. P사, D사도 청약율과 달리 실제계약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하자 각종 홍보물을 이용한 떼분양 홍보전을 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거제경제의 축이 되고 있는 대우‧삼성의 인력감축 등 조선업계에 구조조정 여파도 장기적인 악재다.

거제시에 상주하는 조선소 근로자는 올해 초 기준 7만명에 이르며 가족 등과 직‧간접적인 소비시장을 포함하면 시 전체인구의 70%를 차지해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원룸과 투룸 등 다가구 세대의 공실대란을 거제시 행정이 언론에 기고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할 정도이고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거래도 대폭 감소했다.

7월말 기준으로 거제시로부터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시공 중인 아파트만 21개단지 1만957세대에 이른다.

사업승인을 받고 착공을 미룬 아파트도 13개단지 2384세대.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아파트만 5개단지 3434세대, 사업계획승인신청을 위해 조합원을 모집 중이거나 사업을 준비 중인 사업장도 줄잡아 10곳 안팎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총 2만 세대 이상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산중턱 골프장에 까지 아파트가 생긴다. 중앙 메이저 언론에까지 배너광고를 집중하고 있지만 분양결과는 미지수다.

학교나 주변에 상권도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도 큰 약점이다.

거제의 분양불패 신화, ‘쩐의 전쟁터’로 불리며 골프장내 아파트까지 분양시장에 가세했지만 거제의 주택시장을 이끌었던 전매거품이 꺼지고 실수효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공급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아파트 분양계의 ‘왕후장상’ 이라도 결국에는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진단이고 보면 거제지역 아파트 분양신화라는 환상은 이미 걷히기 시작했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co.kr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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