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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아저씨가 있어 행복한 학교
하동 적량초, 적량밤톨이네 행복농장 ‘별난 아저씨’
  • 입력날짜 : 2014. 04.25. 10:29
병아리 부화과정을 설명하는 별난아저씨 이춘만씨.
경남도지정 농어촌전원학교 연구(시범)학교인 하동 적량초등학교(교장 강경숙).

적량초교는 어린이들의 꿈과 바른 인성을 키우는 ‘적량밤톨이네 행복농장’을 운영중이다.

이 행복농장에는 새벽부터 학교에 출근해 일하는 ‘별★난 아저씨’가 있어 화제다.

‘별★난 아저씨’는 작은 일도 별★스럽게 해 교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별난 아저씨는 지난해부터 적량초등학교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로 채용돼 조무원 업무를 담당하는 이춘만(52·적량면) 씨다.

그가 하는 일은 감히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값어치 있게 한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창의성으로 학교일에 최선을 다하고 언제나 최고를 꿈꾸며 프로정신을 펼치고 있다.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의 꿈과 바른 인성을 키우기 위해 항상 고민에 빠진다. 그의 손이 닿는 곳에는 마술을 부리듯 토닥토닥 텃밭이 생기고, 뚝딱 뚝딱 토끼집이 지어지고, 톡톡 탁탁 닭 집이 완성돼 농장이 됐다.

어린이들은 이 농장에 ‘적량밤톨이네 행복농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농장에는 텃밭, 식물생태체험터널, 토끼장, 닭장이 있다. 그들은 모두 한 솥밥을 먹는 소중한 가족이다.

별★난 아저씨가 조성한 텃밭에는 3∼6학년 학생들이 교과서에 실린 식물의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었다. 방울토마토·상추·고추·가지·호박 등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다.

새벽 6시면 학교에 출근해 텃밭을 돌보며 잡초를 뽑은 후 퍼뜩 집에 가서 한술 밥을 뜨고 다시 부리나케 달려와 등교하는 아이들을 기다린다. 어린이들이 텃밭으로 오면 이것은 무엇이고, 저것은 어떻게 해야 잘 자란다며 일일이 설명해 준다.

또한 어린이들이 묻는 질문에는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알기 쉽게 이야기해 준다. 여기서 수확되는 친환경 채소는 학교 급식 때 사용해 맛을 보며 느낌을 나눌 계획이다.

별★난 아저씨는 지난 1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학교가 너무 삭막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이웃에서 토끼 4마리를 분양받아 와서는 토끼집을 지었다.

토끼집은 왕이 사는 궁전처럼 멋지게 지어졌다.

어린이들이 등교하자마자 운동장 돌기를 마치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이 토끼장이다. 별★난 아저씨는 어린이들에게 토끼집 이름과 토끼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어린이들은 여러 가지 토끼집 이름을 지어왔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에 투표하게 해 ‘달에서 온 그대’가 뽑혀 멋진 문패까지 만들어 달았다.

닭은 이웃 주민에게 요청해 5마리를 구해왔다. 닭이 자라는 과정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 부화기를 직접 꾸며 알이 부화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줬으며, 어린이들은 알에서 병아리가 탄생하는 장면을 그려보며 신기해 했다.

생태체험터널에는 뱀오이·여주·무늬 있는 호박·작두콩·수세미 같은 각종 식물을 심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에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면 아이들은 사랑스런 눈길로 영양을 준다. 그는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에 아이들의 인성도 함께 자랄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다.

2학년 최보경 학생은 “텃밭도 가꿔 주시고 예쁜 토끼장도 만들어 주시고 자세히 설명도 해주시는 아저씨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은주 학부모 대표는 “끽휴시복(喫虧是福:손해를 입음이 복이다)을 몸소 실천하는 보물단지 별난 아저씨가 있어 학교가 정말 든든하다”며 “학생들의 인성 키움에 열정을 쏟는 데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오정미 기자 webmaster@morningnews.co.kr        오정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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