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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말벌과의 전쟁
  • 입력날짜 : 2014. 04.25. 10:20
서우창 소방사
겨울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따뜻한 하늘사이로 아지랑이들이 벌써 여름을 재촉하는 듯 따스함을 전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각자가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겠지만 소방관인 나는 어쩔 수 없는 직업과의 연관으로 말벌과의 전쟁이 걱정으로 다가온다.

최근 기후변화로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말벌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가의 처마나 창틀에 벌집을 짓는 사례가 많아져 시민들은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말벌의 경우 맹독성이 매우 강해 노약자나 어린이 등이 쏘일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와 벌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것을 접했을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거제소방서에만 지난해 접수된 벌집제거 구조출동이 826건이었으니 말벌이 우리 생활주변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에, 대처법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벌집을 제거하려고 하다 벌들에게 공격을 받을 수가 있다. 벌집을 발견하면 양봉업자 등 전문가에게 의뢰하거나 119에 신고해 안전한 조치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해야만 한다.

만약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만 할까?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큰 동작을 삼가고 최대한 몸을 낮춘 뒤 자리를 피해야만 한다.

또한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손으로 무리하게 침을 뽑으려 하지 말고 동전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쏘인 부위는 얼음 등으로 찜질을 해주면 통증과 가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다.벌떼의 습격을 받을 때에 옷이나 수건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는데, 이런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벌떼를 더욱 자극하고 벌들로 하여금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기 때문에 화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50㎞나 돼 뛰어서 도망가기보다는 벌들의 습격을 받을 시 현장에서 20∼30m정도 떨어진 지점을 신속히 이동해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자세를 낮추고 있어야 한다.시민들은 이 같은 행동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스스로가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거제소방서 옥포119안전센터 소방사 서우창>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news.co.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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