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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아이들’ 이대로 둘 것인가
  • 입력날짜 : 2014. 01.23. 11:06
교육현장의 학습과정에서 배우는 학생에게 반드시 성취와 흥미의 논리가 항상 존재한다.

얼마 전 지면에 있는 어느 통계를 보고 우리나라의 기이한 현상을 보았다.

2012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한국 학생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4개 회원국 중 수학 1위, 읽기 2위, 과학 4위로 좋은 성적 이였는데 대해 학업 흥미도에서는 비 회원국 포함 65개국 가운데 58위 뿐 아니라 청소년 행복지수도 최하위로 이런 이상한 괴리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한국교육의 기적이 정부의 교육투자나 교사의 경쟁력 보다는 엄마들의 교육열과 엄청난 사교육비에 의한 주입식 교육의 낭패가 아닌가 하는 스웨덴의 어느 일간지에서 지적했다고 한다.

결국 한국 청소년은 공부는 잘 하지만 자신감은 꼴찌인 것이다.

적성이나 흥미위주의 학습이라기보다 학력위주 교육의 풍토로 우리 사회가 여전히 능력보다는 학벌강조 입시제도로 인하여 단순 주입식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는 증거다.

적성에 무관한 학습에 흥미가 없다보니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 밖 아이들’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조선일보와 함께 처음으로 윤경철 한국청소년 정책 연구위원이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정부 통계 분석결과 전국적으로 순천시 인구만큼 약 28만 명으로 밝혀내어 우리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었다.

그리고 해마다 점차 증가 추세에 있어 대책이 시급함을 알 수 있었다.

이들 중 293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학교로의 복귀 비율은 초·중·고 중에서 상급 학교일수록 떨어졌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학업 중단 학생 중 학업지속을 희망하는 학생이 63.8%이나 되지만 학업을 이어간 학생은 34.3%로 절반 밖에 안 되어 학업복귀를 도와줄 사회적 시스템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학교를 떠난 아이들은 비행이나 국가의 경제적 손실로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밭대학교 남기곤 교수에 의하면 고등학교 졸업생 아이보다 평생 8142만원을 덜 벌어서 소득이 적어 국가적 세금 면에서 1인당 624만원씩 손해이고 범죄 등 우리 사회가 치르는 비용이 한 명당 645만이라 하였고, 윤경철 한국 청소년 연구위원은 학교 밖 아이들 때문에 사회적 손실이 최소치로 26조3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발표를 보았다.

학교에서 낙오하는 학생이 많을수록 그 사회구성원들이 치러야 할 비용은 더욱 커진다고 보인다.

최근 10년간 한 번도 전국적으로 제대로 통계를 잡거나 종합대책을 낸 적이 없어 교육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가히 놀랄 만한 일이다.

특히나 학교 밖으로 사라진 아이 28만 명에 대한 그들의 뒤에는 더 가슴조이는 부모가 있다, 학교도 경찰도 이웃도 모두 ‘자식 잘못 키웠다’고 눈총만 주지 ‘어떻게 해 보아라’라는 어떤 도움도 주지 않는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따라서 국가 복지 차원에서 ‘학교 밖 아이들’의 지속적인 관리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지자체 별 학업 중단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 상담실이나 센터가 의무화되어 청소년들에게 학습요구에 맞는 교육과 훈련이 보장되는 ‘학교사회 복지 시스템’을 두어 적성 흥미위주의 과정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비록 현재 전국적으로 54개의 대안학교가 있다고 하나 앞으로 더욱 많은 공·사립 대안학교 시설을 확충하여야 할 일도 큰 과제이다. 또한 정부는 교육열이 강한 부모들을 막아 서기 보다는 빈곤 계층의 교육을 철저히 챙겨 가난한 학생을 더 잘 가르치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경남교육청의 중학과정 기숙형 ‘경남진산학생교육원’, ‘대안교실’, 서울의 ‘꿈 다래학교’(고등학교과정)와 ‘미래학교’(중학교과정)가 학업 중단 위기 학생들의 ‘마지막 비상구’로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그 지자체의 독특한 좋은 사례인 것이다.

그뿐 아니라 서울시 교육청은 앞으로 정부기관 중 제일 처음 학생이 학교를 그만 둔 이후에도 진로나 진학 취업 상황을 관리할 ‘학교 밖 청소년지원팀’을 두어 관리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밀려나 교육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이들은 사회의 무관심속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이웃에 대한 불신, 실망, 자신감의 상실, 자포자기로 희망을 잃고 마음의 아픔을 안고 있기 때문에 학업중단이 청소년의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사필귀정이다.

학교나 주변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사회악인 왕따, 학교 폭력사건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필자는 얼마 전 일본 번역판 신간 도서 ‘올에프 선생님’ 열풍을 일으키는 책을 본 적이 있었다. 왕따, 전교 꼴찌에서 명문대를 졸업하여 희망의 상징으로 올라선 꼴찌 선생님의 실화로 엮은 지구촌 모든 선생님과 학부모,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감동 에세이로서 학교에 부적응하는 꼴찌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선생님의 성공 모델이다.

좋은 열매를 원할 때는 그 나무의 뿌리를 튼튼하게 가꾸어야 한다.

이 나라 뿌리는 미래를 밝게 하는 청소년들이다.

덜 익은 열매처럼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인 각별한 관심으로 최소한 청소년 이탈 방지책의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며 다양한 성공모델을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 헌장의 ‘청소년 여러분!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문구에 좌절감을 갖지 않는 청소년으로 성장하여 청운의 꿈을 이루는 건전한 사회로 밝은 세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 거제시교육장 윤동석>


모닝뉴스 기자 news@morningnews.co.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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