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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는 왜 통합진보당인가
  • 입력날짜 : 2013. 11.13. 11:01
이길종 의원
지금은 참으로 어려운 시간이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민주주의 파괴와 독재행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늘 예상을 넘어선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지난 십수년간 민주노동당에서 통합진보당의 지방의원으로서 모범적으로 일궈온 지방자치가 하루 아침에 부정 당하고 있다.

또한, 지난 수십년 간 이 땅의 민중들이 피땀 흘려 일궈온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일거에 후퇴하고 있다.

최근 필자가 속한 통합진보당을 공격하고 또 공격하다 못해, 이제는 노동자 ⋅ 서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희망인 정당을 해산 시키고, 헌법재판소에 가처분신청이 받아지면 정당활동을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지방의원(지방자치장, 시⋅도의원) 마저 의원직을 정지시키고, 더 나아가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못 하게 막겠다는 내용을 새누리당 의원이 가처분신청 내용에 들어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이런 상황에 닥치자 나는 다시 한 번 ‘나는 왜 통합진보당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다시 물음을 던져보게 된다.

사실,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많은 지역민들을 만나게 되고, 최근의 일련의 통합진보당을 향하고 있는 탄압으로 인한 탓인지, 많은 분들이 차라리 탈당을 하라는 말들을 많이 하신다.

본인의 의정활동에 나름대로 칭찬을 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의 주문이기에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교차한다.

그러나, 어쩌면 변명일 수 있지만, 이 글은 내가 통합진보당에 남아 있는 이유를 밝히는 스스로의 고백이다.

나는 왜 통합진보당인가?

많은 국민들은 다들 정치란 더럽고 지저분하며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것을 뺏고 거짓말하며 자리다툼하는 것이, 자신의 것을 얻고 나면 얼굴을 바꾸는 것이 ‘보통의 정치’라고 생각한다.

통합진보당에서 그것과는 정반대의 ‘새 희망’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정치를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어려울 때 자신을 내어놓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진보당은 누구보다 더 곤란하고 고통스러우며 더욱 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자신이 앞장서서 나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당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필자의 결심은 어렵고 어려울수록 진보당원으로 살겠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민을 믿고 더욱 더 민주주의를 지키고, 지방자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당원으로 일하고 있다.

더욱 진보당 답게 단단해지고 그리고 더 넓어지며 더 부드러워질 것이다. 이 시기는 진보당을 쓰러지게 하는 시기가 아니라 진보당을 더욱 진보당 답게 만드는 시기가 될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시기를 이겨내고 우리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지금도 어렵고 힘겹게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는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서민들에게 그 결실을 돌릴 것이다.

<이길종 경남도의회 의원>


모닝뉴스 기자 ycseo@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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