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11.26(목) 14:44
English 日文 中文
[독자기고] 거제의 르네상스
  • 입력날짜 : 2013. 10.24. 12:47
요즘 거제는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었다.

유럽의 르네상스가 산업혁명의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문예부흥의 기치가 올려 졌듯이 거제 또한 조선해양산업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문화예술의 꽃이 피고 있다.

우리 지역에는 다양한 문화예술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필자가 아는 범위에서 거제예총 산하의 여덟 개 지부를 중심으로 살펴보건대, 거제문협은 기존의 <선상문학축제>와 새로운 장르인 <유배문학>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거제문학 제32집’ 이 얼마 전 <전국문학지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경남도로부터 우수문화예술단체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연극협회는 특히 <선녀씨 이야기>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각지로부터 초청을 받아 앵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미술협회도 <바다미술제>를 비롯하여 왕성한 전시회와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무용협회는 경남무용제를 유치하는가 하면 창작무용 <거제 의종폐왕무>를 거제 고유의 문화브랜드로 열심히 키워나가고 있고, 음악협회도 각종 연주회 및 <소나무합창단>을 만들어 각종 행사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국악협회 또한 기존의 국악 관련 공연단체를 한데모아 새로운 통합을 시도하고 있고, 사진협회와 연예인협회도 나름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길거리공연과 함께 독봉산 시민공원, 거제포로수용소유적관 등 거제관내 곳곳에 마련된 크고 작은 무대에서는 끊임없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공연이 일상화되었다는 얘기다.

근래 부쩍 늘어난 연주단체와 음악동아리, 라이브카페도 공연문화의 대중화에 일조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오래전부터 악기연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색소폰, 통기타, 오카리나 등의 악기를 배우는 동호인과 전문가 수준의 연주인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러한 제반 분위기와 현상을 이른바 거제의 문예부흥이라 해도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거제문화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거제문화예술회관의 경우 근자에 다양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먼저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지역 예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그 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예술인들이 다소 경원시 또는 홀대를 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이는 비단 기량의 부족 뿐만은 아니라 거제시민과 공연장의 인식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공연이나 전시를 치룬 단체들이 문화예술회관의 인식과 처우의 변화에 대하여 한결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음은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다.

야외공연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에 이어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대작 공연과 전시회를 수시로 기획하여 거제시민의 고급문화에 대한 갈증의 해소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차제에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변화를 기대해 볼 일이다.

사족을 달아본다. 거제의 주요 이미지는 섬과 바다와 배다. 거제의 문화예술도 마찬가지라야 한다.

이제는 뭍이 아니라 바다나 배 위로 올라와야 한다. 지역의 문학, 연극, 미술, 음악, 무용, 사진, 국악, 연예 등 예술단체들이 모두 바다와 배를 무대로 예술활동을 할 때 비로소 타 지역과 차별화 된 거제시 특유의 <해양, 선상, 바다>로 하는 예술기반이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거제시가 관리하는 크루즈급 선박이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정기적으로 해상관광과 휴게공간 및 예술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거제시민들의 호응은 물론 관광객유치에도 톡톡히 제 몫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정인이나 단체를 위한 건축물을 짓는 것과 이 선박에 투입되는 비용을 비교할 때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종종 느끼는 일이지만 소수의 인원으로 거제예술의 병참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제시 문화예술 담당공무원들의 수고가 때로는 안타깝고 감사할 따름이다. 글로써나마 격려하고 싶다.

거제에 문화예술의 꽃이 피고 있다. 거제의 르네상스는 차고 뜨거운 철판위의 극한 환경을 이겨내고 어렵사리 싹을 틔운 문화예술의 꽃이다. 그러기에 그 생명력 또한 철판처럼 강인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유수/시인/거제문인협회>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최신순 조회순 덧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