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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 와글] 김기춘 실장 “우리가 남이가”
  • 입력날짜 : 2013. 09.02. 10:19
“우리가 남이가”

지난주부터 거제시 관가주변에서 최근 청와대로 입성한 김기춘 실장과 관련된 의미있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 는 1992년 12월 11일 14대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두고 전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기춘 실장이 부산지역 기관장들을 초원복국집에 불러 모아 민자당 김영삼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제안했던 사건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거제가 고향인 김 실장이 거제인이니 거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의미라면 “우리가 남이가” 는 고향사람이 거는 기대라는 면에서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남이가” 는 공교롭게도 현대산업개발 사태와 맞물려 흘러나오고 있다. 거제시민이나 김 실장에게도 들리지 말아야 할 반갑지 않은 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의 행정처분을 감경하기 위한 재심의 과정에서 ‘부정을 돈으로 감경했다’ 는 의혹으로 시정책임자가 사법당국에 고발당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들리는 “우리가 남이가”는 김 실장의 도움을 받아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김 실장이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거제시장이 공인으로 고발당한 사건인데 거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검찰의 대부답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겠느냐.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누군가 김 실장을 접촉했는데 잘 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다고 한다” 는 등 소문은 관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법의 엄위를 아는 김 실장의 개입설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사태는 검찰수사에 이어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하는 등 최근 거제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지난 8월 권 시장은 두 차례 관외출장 한 일이 있다. 그러나 이 출장이 시중의 소문대로 김 실장을 접촉하기 위한 서울행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시장의 관외 행선지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or.kr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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