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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키지 못하는 그대 거제를 떠나라
  • 입력날짜 : 2013. 01.16. 15:01
우리 단체는 2011년7월 거제에서 해양환경오염예방과 감사활동을 목적으로 탄생하였다 사)해양환경국민운동연합 거제시지회다.

처음 몇 사람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약250여명의 단체로 급 성장한 비영리NGO다

그동안 수시로 회원들이 참가하여 바다정화활동에 나서 해안가에 흩어져 있는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우리 앞에 펼쳐진 거대한 바다와 엄청난 쓰레기 더미에 비하면 우리들의 활동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만 우리들의 작은 실천들이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에서 삶을 일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뜻에 동참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우리들이 갈 때마다 바다는 늘 푸르고 푸룬 눈빛과 관대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사람들 때문에 험상궂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바다의 일그러진 표상들이 우리가 가면 상큼한 미소로 바뀐다.

우리들이 바다의 얼굴을 깨끗이 마사지 하고 씻고 화장도 해주는 것을 바다는 아는가 보다.

우리 단체는 그런 바다의 우울한 표정을 미소로 바꾸기 위한 끓임없는 고민으로 머리를 맛대며 밤늦도록 토론 속으로 빠져 든다.

모두들 그들만의 생활과 방식에 열중하며 바다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듯이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단체와 사람들과 기관들이 잠자고 있을 때 우리는 영명한 눈동자를 부럽뜨고 바다를 더럽히는 수많은 문명들을 향하여 감시의 파수꾼이 된다

엊그제 우리 단체는 어느 마을 앞 해안가에 흩어져 있는 바다 쓰레기 청소를 하였다.

그기에는 다음날 펼쳐질 겨울축제를 준비중이었고 행사를 앞둔 마을은 너무도 조용했다.

그날 우리 단체는 통일된 연두색 단체 조끼와 하얀 어깨띠를 두르고 수많은 회원들이 참가하여 모래사장을 점령한 체 오물들을 줍고 주었다.

시 담당과에서 제공한 쓰레기 포대와 그물망에는 인간들이 제멋되로 쓰다버린 문명의 폐품들이 산더미처럼 모여 들었다.

어느듯 바다는 환한 웃음으로 우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부드러운 파도음이 일정한 간격으로 우리에게 경쾌한 행진곡을 들려준다.

우리 단체가 도착했을 때 우거지쌍으로 찌푸린 모래사장은 어느듯 말끔히 단장된 새색시의 모습으로 변하였고, 갈매기 한마리가 우리들의 머리위로 너울너울 고맙다는 듯 손짓을 하며 배회한다.

그때까지 마을은 적막강산이다.

바닷가의 수많은 식당주인들도 수퍼마켓들도 마을의 지도자들도 단 한 사람 보이지 않았다 동사무소에서 직원 한사람이 나와 잠시 얼굴을 내밀고 사라졌을 뿐 우리 일행은 청소를 마치고 기쁘고 가벼운 마음으로 쓰레기 더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철수 하였다 그것이 전부였다 이것이 우리 거제의 실상이다.

우리의 거제는 사면이 바다다.

바다는 천혜의 관광자원이다.

바다가 있음으로 우리 거제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거제를 찾는다
우리거제의 모든 생활과 축제가 바다와 관련되어있다.

‘세계조선해양관광축제’, ‘펭귄수영축제’, ‘바다로 세계로 거제로’,
‘블루거제 페스티발’,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대구수산물축제’ 등 바다가 없이는 상상할 수도 없는 축제들이다.

세계 오대양을 누비는 거대한 선박이 만들어지고, 우리 입속으로 들어오는 싱싱한 해산물 들이 살아 숨쉬는 이곳 우리의 거제 의 바다 이런 바다를 누가 지킬 것인가 나도 너도 아닌 우리다.

우리는 모두 거제 갈매기가 되어 우리거제 바다를 우리 손으로 지켜나가야 한다 시가 단체들이 시민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우리 거제바다를 지켜 나가야 한다.

바다는 우리에게 그렇게 명령한다.

바다를 지키지 못하는 그대 거제를 떠나라고 문득 프랑스 시인 장 꼭도의 시 한편이 떠오른다.
“내 귀는 소라껍질 파도소리를 그리워 합니다.”

<사)해양환경국민운동연합 거제시지회 운영위원장 이성신>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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