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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동을 주는 이야기 ‘기도하는 손’
  • 입력날짜 : 2012. 12.31. 15:33
알브레히드 뒤러의 ‘기도하는 손’ 과 관련한 구전 중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뒤러에게는 미술에 뛰어난 프란츠라는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가난이 둘의 발목을 잡았고 화가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정이 남달랐던 둘 중에 프란츠가 뒤러를 위해 자신의 꿈을 뒤로 미루기로 결심한다.

프란츠는 뒤러가 열심히 그림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고된 일을 하며 뒷바라지 했다. 훗날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화가로 크게 성공한 뒤러는 기뻐하며 프란츠가 있는 고향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뒤러는 프란츠의 간절한 기도를 눈물로 듣게 된다.

투박한 손을 마주잡은 프란츠는 작은 목소리로 기도하고 있었다. 주님 이제 저는 손의 신경이 무뎌지고 투박해져서 더 이상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뒤러는 꼭 성공한 화가가 되어서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해 주세요.

뒤러는 눈물로 간구하는 프란츠의 기도하는 손을 빠른 손놀림으로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문학에 시성 괴테가 있다면 그림에는 뒤러로 비견될 정도로 불후의 걸작이 된 <기도하는 손>은 이렇게 완성됐다는 구전이다.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실력을 얻게 된 뒤러는 자신의 도화지에 친구의 손을 그렸다. 꿈을 이루기 위한 수많은 시련과 고비를 뒤로한 채.

그림을 더 이상 그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때 프란츠 역시 수많은 좌절과 방황과 절망을 경험했을 것이다. 오히려 뒤러를 원망했을 지도 모른다.

그보다 뒤러와 프란츠에게는 친구를 향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고 용광로보다 뜨거운 우정이, 마음을 다하는 간절함과 헌신, 그리고 사랑, 시련을 극복하며 꿈을 멈추지 않는 용기가 있었다.

뒤러의 도화지에 프란츠의 손이 그려졌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도화지에는 어떤 그림들이 그려지고 있을까.

비록 약하고 흠 많고 부족하지만 경건을 위해 살아가기 원하는, 우리들의 헌신과 드려진 삶이 붓 되어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는지 아니면 세상의 안목과 정욕에 가득 찬 나만의 초상화만 그리고 있었는지.

나에게도 그러하듯이 우리 모두에게는 뒤러가 때로는 프란츠 같은 절친한 사람들이 있다.

특히나 힘들었던 2012년을 보내며 나에게 용기를 잃지 않도록 프란츠와 같은 눈물의 응원군이 되어준 고마운 사람과 프란츠의 우정을 기억하는 뒤러가 되어준 분들에게 머리숙여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다.

붓은 화가에 손에 들려야 하고 한 알의 밀은 썩어야 백배 천배의 결실을 맺는다.

뒤러가 그린 <기도의 손> 에 프란츠의 간구함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 죄를 사하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 지금도 살아계셔서 성령으로 항상 함께 하시는 예수님이 사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며 살아가는 일이 남아있다.

서로에게 사랑을 나누며 용기가 되고 위안이 되며 격려가 되는 2013년 한해가 되길 기원하며

<서용찬 기자>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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