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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거제 축제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 입력날짜 : 2012. 09.10. 10:51
거제시 축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이길종 경남도의원이 수익형 축제개발에 대한 의견을 냈다.

그는 전시성 행사를 탈피한 ‘수익형 축제’ 개발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성공적인 수익형 축제는 ‘지방재정 확충의 바로미터’가 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성공적인 수익형 축제로 고성 공룡엑스포와 함평나비축제 등을 손꼽았다.

[기고] ‘거제시 축제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

‘지방재정이 위기’라는 암울한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지방재정현황과 지방재정위기관리제도 개선방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244개 지자체 중 정부 지원 없이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곳이 41개에 달했고 세외수입을 뺀 지방세로 인건비 해결이 어려운 곳도 123개나 된다는 것입니다.

거제시가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 못할 정도로 극히 열악한 상황이라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수확보의 노른자위에 속하는 ‘조선산업 불황’이 지속돼 재정위기를 안심할 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지난해 말 거제시의회에서 지적되었듯, 거제시 채무는 2006년 598억 원, 2007년 785억 원, 2008년 844억 원, 2009년 897억 원, 2010년 1020억 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원활용능력을 의미하는 ‘재정자주도’ 역시 2008년 73%를 보인 이래, 2009년 71.8%, 2010년 70.9%, 2011년 68.6%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조선산업 불황’입니다. 거제시가 제 아무리 효율적이고 건전한 재정운용에 힘쓴다 해도, 세수확보 없이는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방안 중 하나로 전시성 행사를 탈피한 ‘수익형 축제’ 개발이 절실합니다. 성공적인 수익형 축제는 ‘지방재정 확충의 바로미터’가 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거제시에는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들이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도내 시․군 중 행사 수로만 상위에 오를 만큼 10여개를 넘습니다. 지역 정체성을 알리고 주민화합에 기여하는 축제들도 있습니다. 이런 행사들은 주민이 주도하되 관이 적절하게 보조하는 형태로 키워나갈 일입니다.

또한, 전시성 행사에 그쳐 취지가 퇴색하거나 수익효과가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는 행사들도 있습니다. 거제시도 몇 년 전부터 이런 지적을 고려하여 ‘고로쇠약수 마라톤대회’ 등 일부 행사들을 조정한 바 있지만 미래 비전을 전제로 한 획기적 개선은 미흡해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바다로 세계로’ 행사를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이 행사에 소요되는 거제시 자체예산만 해마다 수억여원입니다. 주관 방송사가 부담하는 예산은 점차 줄어드는데, 거제시 예산은 2009년부터 올해(4억8000만원)까지 늘어가고 있습니다. 예산집행에 비해 피서객들의 호응도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은 적다는 것이 수년 전부터 제기되는 평가입니다.
거제시가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세계조선해양축제’도 개최 전부터 지역언론과 시민단체의 우려와 비판이 계속됐고 급기야 4억여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시민단체연대로부터 예산결산내역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받는 실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예산을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이나, 개설이 시급한 도로건설, 지역복지 등에 사용하고 보다 면밀한 축제준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렇듯, 대표축제로서 지역을 하나로 묶고 전국적인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으며, 세수확보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중장기적인 축제 마스터 플랜’이 부족하다는 게 거제시가 처한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고성공룡엑스포’가 좋은 본보기입니다. 이 축제는 73일 동안 개최되어 폐막일까지 무려 178만명이 찾는 세계적 축제로 떠올랐습니다. 일회성 축제가 아니라 3년마다 열고 있는 이 축제는 2006년 154만명, 2009년 170만명, 올해 178명까지 회마다 관객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직접수익도 114억5000여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간접 생산과 부가가치 등을 따지면 2528억여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성공요인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게 했고, 대행사를 배제하고 고성군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었으며, 군민들도 대대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 시너지를 구현한 것입니다.

더 부러운 것은 ‘여수엑수포’까지 활용해 중국관광객들도 끌어들였다는 사실입니다. 고성군은 이로써 든든한 세수확보와 지역경기 부양 효과는 물론 지자체 브랜드화까지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남 함평군의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함평나비축제’를 창안한 민선 이석형 군수의 탁월한 기획력이 함평군을 블루오션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이 축제는 엑스포로 덩치를 키워 2008년 1회 행사를 치렀으나 예산난을 이유로 2회 행사인 내년 축제를 안병호 군수가 포기해, 그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논란이 분분합니다. 나비축제가 함평만의 확고부동한 컨텐츠라는 변함 없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입니다.거제시가 활용할만한 콘텐츠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축제로, 예컨데 ‘거제섬꽃축제’가 있습니다. 연인원 15만명 이상을 동원하여 해마다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예산 배정의 적정성이나 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 규모 확대 등이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2002년 당시 2백만 명이 방문해 25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던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같은 축제를 거제에서 열지 못할 법도 없는 것입니다.

조선산업 불황과 별개로 해양플랜트 산업이 활황이라고는 하나 인력양성과 부품 국산화 등 과제도 많으며 부산시 대응이 발빠른 때문에 거제시 재정위기와 지역경제 침체가 발등의 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원칙하에 진정한 전국규모 축제를 발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거제시와 정치권, 시민사회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

<경상남도의회 의원 이길종 >


오정미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오정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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