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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일상복 조선유니폼과 드레스코드
  • 입력날짜 : 2012. 08.14. 16:34
거제에서 ‘드레스코드’ 에 대한 이해가 통할까.

옷을 입을 때 장소에 따라 필요한 복장이 있다. 결혼식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장례식장에서는 검정색을 입는 것이 통상적인 예다.

이같이 정해진 약속이나 관습에 따라 복장의 예를 갖추는 것을 ‘드레스코드’ 라고 말한다. 거제에서는 거제만의 독특한 ‘드레스코드’ 가 있다. 바로 조선근로자들의 유니폼 문화이다.

조선근로자들의 유니폼은 결혼식과 장례식장 뿐만 아니라 대소연회와 각종 공연장까지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거제는 조선소 근로자들의 유니폼이 장악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후가 되면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도 유니폼을 입은 조선근로자들로 넘쳐나는 도시다.

농사짓는 농부는 삼성맨이고 바다에서 그물질 하는 어부는 대우맨이다. 거제의 도심부터 시골마을까지 양대 조선소의 유니폼이 작업복이자 일상복이 된지 오래다. 심지어 얼마전 통영 초등생 살해범의 집에서도 삼성조선과 대우조선, SLS조선 소 마크가 선명한 유니폼이 나왔다.

거제의 유니폼 문화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시민들은 거제를 알리는 신용장과도 같은 유니폼 문화에 우호적이다. 시민들은 “대우 삼성, 삼성 대우조선은 거제가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조선소이다. 그만큼 조선종사자의 수가 많고 조선 종사들의 자부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객지에서 온 사람들은 유니폼문화에 대해 의아해한다. “조선도시라는 특성은 이해되지만 근무복이 밝은 색체도 아니고 전체적인 도시분위기를 칙칙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한다.

유니폼에 대한 평가나 반응은 조선소내에서도 엇 갈린다.

규격화된 유니폼은 당사자들에게는 소속감이나 일체감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수동적이고 획일화된 느낌이 있다. 유니폼은 때로는 특정집단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부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고 엇갈린 반응이다.

사내라면 모를까 바깥에서 입는 유니폼문화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호일 거제문예회관관장의 드레스코드 발언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은 술을 70% 이상 따르면 술이 전부 빠져나간다고 한다.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함에는 댓가가 있기 마련이다. 조선도시 거제의 역동감과 생동감을 대표하는 유니폼 문화.

하지만 ‘드레스코드’ 역시 일상에서 예의(사회생활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와 범절(규범이나 도리에 맞는 모든 질서나 절차)을 지키는 것과 같이 존중되어야 할 문화이다.
<서용찬 기자>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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