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이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학부모들은 지금쯤 자녀의 여름방학 동안 무슨 계획을 세워야 할지, 1학기 때 배운 교과 내용 복습은 얼마나 해야 할지, 2학기 때 배울 교과 내용에 대한 선행 학습은 할 필요가 있을지, 독서는 얼마나 시켜야 할지 등 여러 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
하지만 이 많은 활동 중에서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자녀의 독서습관을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싶다면, 독서도 다른 국영수 주요 과목들처럼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진도를 나가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독서는 자율에 의한 활동이지만,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목표와 독서량을 정하는 독서 계획이 있어야만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방학 한 달이라는 기간에 맞게 ‘맞춤 독서 계획’을 세운다면, 앞으로 한 학기나 한 해 단위로 진행하는 장기 계획을 성취해가는데 좋은 연습 기회가 될 수 있고, 계획을 얼마나 지켰느냐에 따라 방학 마무리쯤에는 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1) 여름방학 한 달 ‘독서목표’ 세우기
여름방학 동안 효과적으로 독서 생활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한 달 ‘독서목표’를 세워야 한다. 즉, 이번 방학 동안 읽을 책의 권수와 목록을 정하는 것.
먼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책의 권수를 정하고, 책의 목록은 평상시 읽고 싶었던 분야나 2학기 교과 관련 도서, 한 권의 책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을 선택하면 된다.
도서목록 선택 법
첫째, 책의 목록은 평상시에 읽고 싶었던 책이나 분야에 집중해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사에 관심이 많다면 시대순으로 유명한 인물을 목록으로 정해서 읽거나, 시대별 인물, 생활, 문화 등의 책을 목록으로 정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 그리스로마 신화 읽기를 목표로 한다면 시중에 나온 단행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그리스로마 신화’를 고르고, 그와 관련된 예술 분야의 책 ‘미술관에서 읽는 그리스 신화’ 이나 고대 그리스 역사에 대한 책을 함께 고르면 좋다.
둘째, 2학기 교과 관련 도서를 목록으로 정해도 좋다.
2학기 교과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책을 미리 읽음으로써, 다음 학기 수업이 더 흥미로워지는 장점이 있다. 2학기 교과 관련 도서는 직접 교과서를 보며 정해도 좋고, 양서를 추천하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학년 2학기 때 슬기로운 생활과 바른 생활은 우리나라 전통명절인 한가위에 대해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한가위를 다양한 주제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한다. ‘분홍토끼의 추석’ (비룡소)는 둥근 추석 보름달 속 토끼의 여행으로 추석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 추석에 하는 놀이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고, ‘침 뱉으며 인사하는 나라는’ (웅진주니어)은 세계 여러 국가의 독특한 문화를 살펴보고, 그러한 문화가 생겨난 배경을 알게 되면서, 각 나라의 문화에 담긴 고유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2학년은 2학기 듣기·말하기 과목에서는 이야기 속 인물이 되어 생각하고 이야기해 보는 ‘역지사지’ 의 활동이 많이 진행되므로, 나와 같은 나이대의 친구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을 감할머니가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내용을 담은 책 ‘감할머니의 신통방통 이야기 보따리’ (시공주니어)를 읽고, 본인이 감할머니라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겠는지 등을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면 좋다.
3학년 2학기 과학에서는 ‘동물의 세계’ 라는 단원에서 동물 생태계를 소개하므로 생태계의 순환과정과 그 이치, 중요성을 배울 수 있고 책 ‘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 를 읽어, 동물 생태계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4학년은 사회 과목 가운데 ‘사회 변화와 우리 생활’ 단원에서 ‘성 역할의 변화’ 나 ‘여가 생활과 대중 매체’ 등의 주제가 다뤄지기 때문에, 인류가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해온 노력을 쉽게 소개한 책‘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요 : 교과서 밖 남녀평등 이야기’ (웅진주니어)와 ‘광고의 비밀 : 왜 자꾸 사고 싶을까?’ (미래아이) 등을 참고하면 좋다.
5학년 2학기 사회에는 ‘새로운 문물의 수용과 자주독립’ 단원이 있다. ‘홍길동전 계축일기’ (꿈소담이), ‘검은 바다’ (문학동네어린이), ‘목민심서’ (파란자전거) 등을 통해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고, 자주독립을 위해 선조들이 노력했던 시대를 책을 통해 살펴보는 것을 추천하고, 6학년은 듣기·말하기·쓰기 과목에 문학을 다루는 단원이 있으므로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고전인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으며 12월의 새하얀 크리스마스를 미리 상상해 볼 수 있다.
셋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읽기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읽을 책의 권수만 목표로 세우고, 첫 번째 책을 읽고 그 책과 연관된 책을 다음 목록으로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의 영웅 김덕령’(한겨레아이들)을 읽고 김덕령을 읽고 임진왜란에 대해 궁금해졌다면‘이순신’을 읽을 수 있고, 그 다음에는 조선 역사에 관한 책 읽기를 하면서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이때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지 않더라도 읽은 책의 저자 정보와 간단하게 느낀 점이나 의문점, 더 알고 싶은 점을 한 두 줄이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자. 이렇게 기록하면 다음에 무슨 책을 읽을지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책 읽기에 다소 흥미가 떨어지는 아이라면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예를 들어 책과 관련된 영화를 함께 볼 수 있다. 예를 들어‘해리포터’를 읽고 ‘해리포터’ 영화 보기, 또는 ‘샬롯의 거미줄’을 책과 영화로 보기 등이다.
2) 한 주 계획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진행할 전체 독서 목표를 정했다면, 이 큰 틀에 따라 매주 몇 권씩 읽어야 할지 주차 계획을 정한다. 주 별로 몇 권을 읽을지에 따라 매일 몇 시간 책을 읽어야 하는지 정할 수 있다. 책 한 권을 읽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자신이 정독으로 한 권의 책을 읽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체크하고, 주마다 몇 권을 읽을 건지 결정할 수 있다.
3) 하루 계획
한 주의 계획을 세웠으면 하루 계획을 세운다. 책은 하루 이틀에 몰아서 읽기보다는 매일 밥 먹듯이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만약 할 일이 많다면 밥 먹는 시간을 전후하여, 또는 잠 자기 전에 한 두 시간씩 책 읽는 시간을 정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도서관에 가거나 서점에 다니면서 책을 고르는 습관을 기르면 좋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언정 책임연구원은 “여름방학 한 달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아무런 계획 없이 여름방학을 맞이했을 땐, 한 달이 쏜 살처럼 지나서 남는 것 없이 허탈하게 끝날 수 있다. 독서 습관은 매일 꾸준히 책 읽기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므로 여름방학 한 달 동안 맞춤 독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실천한다면, 보람찬 여름방학을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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