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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영의 세계문화여행 ... 코타키나발루
에메랄드 바닷가의 해양스포츠와 맹그로브 정글투어
  • 입력날짜 : 2012. 03.03. 20:33
코타키나발루는 '키나발루가 있는 도시'라는 뜻으로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의 동북부 사바주에 위치한 아름다운 휴양지이다.

남한의 2/3 정도의 크기를 가졌으며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으로 도시가 파괴된 후 제셀튼(Jesselton)이라 불리던 코타키나발루가 새로운 수도가 되었다.

경제적으로 홍콩과 유대가 깊으며 적도 부근에 위치한 까닭에 일몰의 아름다움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기에 유흥시설이 거의 없고 저녁이 되면 거리는 매우 한산하여 은둔형 사색여행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주요 관광지는 동남아시아에서 최고 높은(4120m) 키나발루 산 등산이나 툰구압둘라 해양공원의 호핑투어가 있다. 인구는 약 47만, 주요민족은 말레이(61%), 중국계(29%), 인도파키스탄계(9%)이며 언어는 말레이어를 주로 사용하고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으므로 영어도 잘 통한다.

▲산호백사장과 에메랄드 물빛이 아름다운 마누칸 섬

외에 중국어와 타밀어를 사용하고 화폐단위는 1링깃RM 에 약 400원이다. 한국과의 시차는 한시간 차이가 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5시간이 걸려 도착한 코타키나발루, 자그마한 공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도착한 수트라하버 퍼시픽 호텔. 한국에서 프린트해온 바우처를 꺼내니 단체 여행객의 오버부킹으로 방이 없다고 했다.

장시간의 비행과 멀미에 지쳐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는데 친절한 미소로 맞대응한 직원은 '마젤란 수트라 하버'의 미니 스위트룸으로 바꿔 준다고 하였다.

작은 응접실과 넓은 욕실, 웰컴 프룻이 준비된 방에 다르자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짐을 풀고 현지 신문을 보니 근처의 메르디앙 호텔에서 시푸드 뷔페를 한다는 정보를 얻어 택시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넓지 않은 실내에 일인당 3만원이 넘는 금액에 삐쩍 마른 가재와 삶은 굴, 빵과 과일 몇 가지의 허술한 식사를 하였다.

다음날 수산시장에서 1만원 가량에 둘이서 배부르도록 풍부한 해산물을 접한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바가지를 쓴 것이었다.

▲ KK시티 워터프론트의 나이트마켓, 한화 1만원 가량에 해산물들을 실컷 먹을 수 있다. (2인 기준)

일찍 잠을 청하고 다음날은 시내관광을 갔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현지인들이 타는 버스를 타고 마음에 드는 곳에 내려 또 점심을 먹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커피숍에 앉아 구경하다 피곤하면 숙소로 돌아와 한 숨 자고 또 수영을 하고 책을 읽는 정말 휴양다운 일상을 보냈다.

군데군데 회교주립사원과 박물관도 구경하고 마켓에 들러 한국의 백화점에서는 5만원이 넘는 두리안을 한화 6000원 가량에 사서 나눠 먹었다. 외에도 열대과일이 꽤 풍부하여 밥보다 과일을 더 많이 먹었다.

▲ 1977년에 건립된 주립 회교사원, 세계 3대 사원 중 하나. 지붕과 성전내의 코란글귀가 순금이다.

이슬람국가여서 그런지 태국이나 필리핀에 비해 밤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고 관광객을 상대하는 술집 몇 곳만 문을 열었다가 자정이 되면 닫았다.

이곳에서는 회교도가 술을 마시는 것이 불법이라 술집 곳곳에 사복경찰이 잠복하고 있다가 현지인이 술을 마시면 태형으로 다스린다고 하였다.

간간히 들린 시내의 몇몇 마사지샵은 1만5000원에서 3만원 정도로 전신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방콕의 타이맛사지를 생각하면 많이 부족하다. 오일을 발라 슬슬 문지르는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 시내와 주택 곳곳에서 저렴한 가정식 식사를 한화 2000원 남짓에서 해결할 수 있다.

삼일째 되는 날, 시내와 회교사원, 나이트마켓까지 모두 돌아본 동행과 나는 할 일이 없어 현지 여행사에 인당 8만원 가량의 돈을 치르고 '클리아스 리버' 투어를 신청했다.

오후 3시쯤 여행사에서 작은 봉고차로 픽업을 왔고 가족단위 팀들과 골프를 치러 온 두 남자, 부부 한팀과 섞여 한시간 반 가량의 비포장길을 달렸다. 클리아스 리버 투어는 클리아스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를 만끽하려는 의도, 긴코 원숭이와 반딧불이를 비롯, 클리아스 강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좁은 버스안에서 울퉁불퉁 길을 따라 뛰다가 뭔가 느낌이 음산한 시커먼 강을 품은 정글 앞에 당도했다. 일단 저녁을 먹어두라고 했다. 튀긴 물고기와 게, 새우, 볶음밥과 맥주를 나눠마시며 한국에서 출발하여 이곳에서 모인 사람들이 서로 눈인사를 하고 민숭민숭한 식사타임을 가졌다.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는 하늘과 지상이 가장 가까운 적도 부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 한다. 맥주를 마시며 새우를 까고 있자 동행이 어깨를 툭 치며 여기에서 영화 아나콘다를 촬영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뭔가 좀 으스스하지 않냐고 분위기를 띄웠다.

▲ 맹그로브 정글속 클리아스리버 투어

식사를 마치고 주위가 어두컴컴해지자 보트에 8명씩 나눠타고 강을 거슬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서는 어둠이 내려야 하기 때문에 저녁이 이슥해지기를 기다린 것이었다. 염분이 많은 곳에 자라는 맹그로브 나무가 정글을 이루며 강을 둘러싸고 있었다.

저 밑 어딘가에는 민물악어가 살고 있으니 배가 뒤집히면 우리는 악어밥이 될 것이라고 일행중 하나가 배를 흔들며 농담을 했다. 맹그로브 나무에서 나는 고무로는 라텍스를 만든다고 가이드가 설명을 하였다.

최상급은 다국적 기업의 콘돔재료로 쓰고, 두번째는 수술용 장갑, 세번째가 라텍스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또 맹그로브 정글에서 잡은 새우는 다른 새우보다 맛이 월등히 좋고 가격도 많이 쳐준다고 했다.

나무 위에 일부다처제의 복 된 삶을 사는 긴코 원숭이가 있다며 가이드가 원숭이 울음소리로 유인하기 시작했다. 그이가 애원섞인 목소리로 아무리 불러도 원숭이의 코 끝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오염이 되지 않은 곳이라 반딧불이가 군집을 이루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한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밤이 좀 이슥해지자 반짝이는 물체가 하나 둘 나타나면서 숨 죽인 탄성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왔다.

비싼 가격을 치르고 볼 만한 장면은 아니었으나 점심식사와 정글투어라고 생각하면 적당하다고 생각하여 하루일정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맥주를 한병 마시고 잠이 들었다.

▲ 마누칸 섬에서 스노클링과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

4일째날, 섬에서 또 다른 섬으로 스노클링을 가기로 하였다.

장소는 툰구 압둘라만 해양공원(Tunku Abdul Rahman National Park)

말레이지아 최초의 수상의 이름을 따라 명명된 이곳은 가야(Gaya), 사피(Sapi), 마누칸(Manukan), 마무틱(Mamutik), 수럭(Sulug) 등 5개의 아름다운 섬들로 이루어진 해양국립공원으로 이들 5개 섬들은 코타키나발루해안에서 20분정도면 다다를 수 있다.

어디를 갈지 지도를 보고 한동안 고르다가 마누칸 섬으로 합의를 보았다.

마누칸 섬(Manukan Island)은 섬의 모양이 마누칸이라는 물고기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수트라하버 호텔에서 마누칸으로 가는 선착장이 있다.

그곳에서 표를 사면 인당 50링깃, 모래 위에 깔 돗자리 빌리는데는 15링깃, 점심이 포함된 패스도 있었다. 우리는 전날 시내의 마트에서 과일과 빵, 음료수를 미리 준비했기에 왕복의 배삯만 지불했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신나게 포말을 일으키며 달린지 20분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섬에 당도했다.

여기서 섬관리비 10링깃을 더 내었다. 막상 가보니 벤치도 군데군데 있어 굳이 돗자리를 빌릴 필요는 없었다

빌려온 스노클링 장비를 주섬주섬 꺼내어 바닷속을 헤집고 다녔다. 방문한 때가 우기여서 그런지 생각만큼 물 속이 맑지는 않았다. 그러나 물고기들은 아주 많았다.

가져온 빵을 갖고 물속으로 들어가니 엄청나게 몰려오는 물고기떼들, 겁이 날 정도였다.

젤리피쉬라고 몸을 톡톡 쏘는 해파리 종류의 독을 가진 생물이 물 속에 있어 온 몸이 붉게 부풀어 올랐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약국에서 처방을 받아 바닷속에 들어가야 할 듯 하다.

▲ 열대어와의 물놀이, 스노클링

실컷 놀고 점심을 먹고 선탠을 좀 하다 사람들이 우르르 떠날 때 뒤섞여 섬을 떠났다.

빨리빨리와 패스트푸드, 속도와 스피드에 열광하는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슬로라이프와 슬로푸드를 느끼고 체험하고 싶다면 알맞을 곳. 호텔과 비행삯이 포함된 에어텔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특별한 일상을 만끽할 수 있다.

툰구 압둘라만 해양공원을 두 군데 좀 들르고 시내관광에 하루를 투자하고 인근의 브루나이 왕국까지 다녀오려면 일주일 일정이 적당할듯 하다.

볼거리 먹거리 인근여행지
수필가 윤혜영 geo0511@hanmail.net

볼거리 : 코타키나바루는 회교국가이기 때문에 무슬림 사원이 몇 군데 있다. 그 중 황금으로 지붕을 도금한 주립사원이 볼만하다. 여인은 사원입구에서 나눠주는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려야 입장이 가능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키나발루산 등산과 유황온천인 포링온천에서의 온천욕, 툰구압둘라만 해양공원 중 마음에 드는 곳에서 1박는 것도 괜찮다.
먹거리 : 시티파크 맞은편의 청과물과 생선 시장, 갖가지 열대과일이 엄청 저렴한 값에 팔린다. 필자도 망고스틴과 망고, 두리안등을 사다가 호텔 냉장고에 시원하게 해서 두고 며칠째 먹다가 남아서 버렸다. 흥정하면 더 깎아준다.
시푸드 마켓 - 택시를 타고 KK시티로 가면 저녁무렵 시푸드 마켓이 열린다. 다양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게, 새우, 생선, 오징어와 콜라 포함해서 한화 1만원 가량.
센터포인트 및 시내의 곳곳에 레스토랑과 중국음식점들이 많다. 호텔보다 많이 저렴한 가격에 식사할 수 있다.
선데이 마켓 : 시청앞 가야거리에 선데이 마켓이 매주 일요일 오후 1시까지 열린다. 한국의 시골장터 느낌과 흡사하다. 현지인들의 일상에 가까워지고 싶으면 한번쯤 가볼만 하다.
인근여행지 : 석유부국인 브루나이 왕국이 가까우므로 한번에 2개국을 여행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비행기로 가도 되고 제셀톤 포인트에서 배를 타고 라부안을 거쳐(3시간) 라부안에서 다시 한시간이 걸린다.
라부안은 면세지역이자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곳으로 시간이 남으면 들렀다 가는것도 좋다.

간단한 여행 회화

Apa Khabar (아빠까바르) 안녕하세요
Terima Kasih (트리마까시) 감사합니다.
Banyak Sedap (반약 쓰답) 아주 맛있습니다.
Berapa harga ini (브라까 하르가 이니) 얼마예요
Bolehakah tawar (불리가 타와르) 깍아주세요
Saya datang dari korea (사야 닷땅 다리 코리아) 저는 한국에서 왔어요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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