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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공간도 쉬어가는 길 '거제 쌍근~저구~명사길'
<발길따라 거제풍경❷> 남부 쌍근~저구~명사 11㎞
  • 입력날짜 : 2011. 12.16. 11:02
제주 올레길로 시작된 걷기 열풍. 그 걷기 열풍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거제시도 여느 도시 못지않게 걷기 좋은 길과 풍광을 갖추고 있다. 남부면 탑포리 쌍근 마을에서 해안 길을 따라 저구를 거쳐 명사 해수욕장에 이르는 11㎞의 길로 떠난다.

거제의 해안을 낀 길은 여차~홍포 구간을 최고로 손꼽는다. 그러나 시간도 공간도 쉬어갈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쌍근~명사 길도 여차~홍포 구간에 버금간다.

쌍근~명사 길은 쌍근 마을 뒤를 돌아 저구로 가는 길이다. 해안가를 따라 난 길은 차 한 대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다.

그러나 2005년부터 거제시가 차량통행을 막고 있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전혀 없어 안전문제는 걱정 없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과 오른쪽 왼쪽으로 굽은 길이 수없이 반복된다. 아무렇게나 튀어나온 바위,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바위틈, 그리고 옆으로 쑥 웃자라고 옆으로 튀어나온 나뭇가지들을 피해 걷는 묘미도 색다르다.

3㎞(20~30분)쯤 걸으면 지금까지의 고생을 보상받고도 남는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통영의 추봉도와 한산도, 그리고 한창 개발 중인 장사도 등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지금까지의 고생을 싹 덜어준다.

멸치선단이 빨간 그물을 이용해 잡는 멸치잡이 풍경, 갓 잡은 멸치를 삶느라 피워 올리는 하얀 연기, 유람선과 낚싯배들이 긋는 하얀 빗금, 그 위에 펼쳐지는 핏빛 해넘이는 장관이다.


이 아름다움을 글로, 말로, 사진으로 표현해봤자 무슨 소용이랴…. 神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극치를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으니 낭패로다.

남부면 자체가 해넘이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유독 이 곳과 홍포의 해넘이는 더더욱 남다르니 해질 무렵에 맞춰 이 길을 꼭 걸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해넘이 때문 아니겠는가.

길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정하게 곧게 선 해송도 기꺼이 길동무가 되어 준다.

1시간 남짓 걸으면 유람선과 여객선이 정박해 있는 저구항과 저구를 둘러싸고 있는 가라산 줄기가 손에 닿을 듯하다.

참 살고 싶은 마을이란 생각이 불현듯 든다. 좁게 난 길을 따라 저구항을 돌아서면 명사해수욕장이다.

작은 솔밭과 어우러진 작은 마을과 해변의 풍경은 여기가 대한민국의 어느 곳인지, 아님 먼 이국땅의 유명한 곳인지 헷갈린다.해질 무렵에 맞춰 조화로운 이 길을 걸어보자.


김석규 거제시청 문화공보과         김석규 거제시청 문화공보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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