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04.03(금) 19:09
English 日文 中文
신문이 악인가 …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 입력날짜 : 2011. 12.01. 11:49
지난해 12월 거가대교 개통기념 국제마라톤대회가 거제에서 열렸다.

당시 이 대회를 주최한 한 언론사의 대책없는 협찬 및 후원요구에 기업체들이 곤란을 겪는 일이 생겼다.

상당수의 지역업체들이 주최 측으로부터 거액의 협찬을 요구받았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문서로 유선으로 그들의 요구는 집요했다.

당시 기업관계자들은 제안 자체에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거절하면 되지만 제안서를 보낸 곳이 언론사들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고 푸념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열악한 언론사의 재정이 소위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을 갖도록 만든 결과였다.

최근 또다시 한 언론사가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면서 대책없는 협찬 및 후원요구에 기업체는 물론 관공서까지 곤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다.

12월은 기업들이 한해를 결산하는 달이다. 다시 말해 계획된 예산은 대부분 소진했다는 이야기이다.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던 언론사가 어느날 후원을 요구하는 황당한 경험을 한 어느 기업가는 “어쩌면 좋겠느냐” 고 하소연이다.

대회를 앞두고 벌써 떠 넘기 듯 티켓이 관공서에 맡겨지고 몇 몇 회사는 마지못해 수백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언론사가 열악한 환경에 처한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활성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 일이 지역사회에 해악을 끼쳐서는 안 된다. 대회유치의 목적이 순수해야 하고 충분히 뒷바라지 할 여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는 언론사다.

든든한 재정도, 뒷 바라지 여력도 없이 스폰서에 의지해 대회를 유치해 민폐만 끼치는 생각없는 언론사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or.kr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최신순 조회순 덧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