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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황해'에 빠지다 … 관객은
  • 입력날짜 : 2010. 12.26. 18:59
영화 ‘황해’(감독 나홍진)는 관객과 영화계가 주목한 기대작이다. 500만명 이상이 본 ‘추격자’(2008) 팀이 재결합해 어떤 열매를 수확했을까, 기대가 컸다.

26일 영진위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84만5229명이 봤다. 가족영화가 대세인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을 비웃듯 흐름을 바꿔놓았다. 관객의 기대감이 반영된 성적이다.

영화 개봉 전과 후에 만난 하정우(32)는 관객의 반응을 체감했는지 분명한 표정차이를 보였다. “개봉 전보다 편안해진 느낌”이라며 부담을 던 기색이다. “모든 관객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좋아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관객은 살인청부 브로커 면가(김윤식)가 자신을 노린 상대에게 휘두른 게 족발뼈인지 개뼈인지부터, 마지막 장면이 회상 신인지 아닌지 감독의 의중까지 파악하는 토론을 벌인다. ‘예상치 못했는데 잔인하다’, ‘스토리 전개에서 드러나는 인물간 끈끈한 구조가 없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하정우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영화를 보고난 뒤 서로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쫓고 정리하는 느낌이 좋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이 영화가 요즘 시대에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이런 유의 영화가 한 번 얘기될 수 있다는 것을 관객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개봉 전 자신이 “‘구남’에게서 빠져나왔는지, 아직도 몰입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헷갈려하던 그는 이제 ‘구남’에서 빠져나와 자신이 연기한 인물의 철저한 대변자가 됐다.

구남은 옌벤의 택시운전사였지만 한국으로 건너와 칼에 찔리거나 총에 맞아도 괜찮은 초인적 인물이 된 듯하다. “코너에 몰리게 되면서 살려고 발악을 한 것 같다”며 “마작을 하다가 ‘조선족 새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상을 엎는 장면에서 나타나듯 한국에서의 여정은 충분히 납득이 된다”고 답했다.

자신을 쫓는 사람들에 대한 진실을 알고 느낀 감정과 행동에 관객은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작점이 누구일까를 확인한 것일 뿐”이라며 “죽을 힘을 다해 정말 끝까지 왔는데 겨우 그것밖에 아니었는지, 결국 이놈도 저놈도 똑같구나 하는 허무함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구남의 상황과 현실을 느끼게 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극사실주의로 촬영됐다. 밀항을 하거나 높은 산에 오르는 장면 등은 실사로 고난 그 자체였다. 물론, 관객은 하정우가 그토록 힘들게 촬영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억울하지 않다”며 개의치 않는다. 다만, 얼굴이 나오지 않은 부분까지 직접 연기했다는 것이 좀 서운하기는 한 듯하다. 연기를 향한 애정이 아니었을까. 그러자 하정우는 자세를 고쳐잡으며 정색을 했다. 그리고 1년여간 사투를 벌이는 구남을 연기한 고통을 전했다.

“아무리 좋다해도 추어탕 같은 음식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한 3개월동안 먹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진저리를 치면서도 하정우는 ‘내 어찌 황해를 잊을 수 있으리오’다. “황해가 2시간 반으로 충분히 베스트를 구현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영화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설명이 첨가된 디렉터스 컷 작업이 있다면 후반 믹싱 작업 등에 언제든 응할 수 있다고 감독님에게 얘기했어요.” /뉴시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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