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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단풍 짙은 지리산으로 떠나자
  • 입력날짜 : 2010. 10.20. 22:18
【산청=뉴시스】박종운 기자 = 20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대원사 계곡에서 바라 본 지리산 단풍이 이번 주말께 곱고 화려한 모습으로 남하해 지리산을 붉게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가을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면 산야의 온갖 나뭇잎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말 그대로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

청명한 하늘에 살랑살랑 부는 실바람이 두 뺨을 스치면 동네 뒷산이라도 거닐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주5일의 여유로운 주말,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진 지리산의 단풍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 지리산에도 지난주부터 나뭇잎들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길손들이 자주 찾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대원사 계곡도 예외일순 없다.
오는 주말 세상만사 뒤로 한 채 가을산을 만끽하려는 누구라도 한번쯤 이곳을 찾아 깊어가는 가을을 기억해볼만 하다.

중부고속도로 경남 단성IC를 빠져 나와 자동차를 타고 20여분 달렸을까 전통한옥으로 유명한 남사마을의 고가촌 흙담장엔 여름내 싱그러웠던 담쟁이넝쿨이 붉게 물들고 담 넘어 잘 익은 고종시감은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며 가을을 재촉한다.

먼발치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이 눈 안에 들어올 즈음 주변은 이미 붉은 기운으로 감돌았고 산야의 초입에 널브러지게 핀 들국화와 경호강의 시린 물빛 위로 어디론가 동행하는 붉은 단풍잎의 먼 여행은 인간 세상사의 숙연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어느덧 대원사 계곡에 다다랐을까 눈앞에 펼쳐진 단풍길 언덕너머로 잘 익은 이 지역 특산품인 고종시감이 주변 단풍만큼 아름다운 빛깔을 자아내 이곳이 전국 제일의 곶감 생산지임을 금방 알 수 있다.

7㎞에 달하는 지리산 대원사 계곡 단풍은 색깔 또한 선명하고 아름다워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고 각종 사진동호회의 촬영 장소는 물론 관할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지리산 좋은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만큼 인기가 높다.

또 인근 경호강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산새는 산나물, 도토리 묵 등이 즐비한 토속 음식점을 불러들였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혀끝의 미각을 선사한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단풍길을 걷다보면 지나간 추억의 옛사랑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리운 이에게 편지도 쓰고 싶어진다.

실제로 이곳 소재 시천우체국은 평소 엽서와 편지 발송양이 10여통 안팎임에 비해 단풍이 한창인 이맘때쯤은 약 두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한다.

지리산의 웅장함과 휘감기듯 쏟아지는 맑은 계곡 물의 주변 경관은 단풍과 억새의 아름다운 자태에 빼어나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국립공원사무소가 지난 해부터 120여㎞에 달하는 둘레길을 조성해 덤으로 한가지를 더 얻을 수 있어 지리산의 가을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다.

특히 지리산 800리(약 300㎞)를 잇는 둘레길은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구례, 남원, 하동, 산청, 함양) 100여개 마을을 지리산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하나의 길(trail)로 연결해 지리산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진주시 신안동 송지영씨(48·여)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단풍이 더 붉게 물들었다며 잠시 일상탈출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 흡족해 했다.

전국을 자전거로 여행을 하며 이곳을 찾았다는 서울시 서초구 김화준씨(25·남)는 “전국 여러 곳을 자전거를 타며 단풍을 보았지만 이곳 단풍은 색깔이 진하고 나무숲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신창호 행정시설팀장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은 우수한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민족의 영산으로서 우리 역사와 자연의 정취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며 영원한 보존가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 단풍은 10월 초순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해 10월 말이면 절정에 달한다. 삭막한 도심을 떠나 손끝의 차가운 전율이 다가오기 전에 마지막 가을의 내음을 맡고 싶다면 서둘러 지리산 단풍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문의 (055-972-7771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뉴시스

◇주변에 가볼만한 곳
▲대원사 :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지리산 동쪽 기슭, 신라 진흥왕 9년(548)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보물 제1112호로 지정, 지장율사가 조성한 다층석탑이 있으며 부처님진신 사리 58과가 봉인되었다.
그 외에도 신중도와 반자가 도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으며 대원사 계곡은 지방문화재로 등록되어있다.

▲내원사 :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신라 말 무염(無染: 801∼888)이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덕산사(德山寺)라고 하였다
비로전과 산신각, 심검당, 요사채 등이 있다.
건물 규모는 다른 사찰에 비해 작은 편이나 보물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과 삼층석탑이 있다.

▲산청 덕천서원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 소재 경남유형문화재 제89호, 남명 조식(1501∼1572)의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그가 강학하던 자리에 세운 것이다.
광해군 원년(1609)에는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으나 대원군 때 철폐되었고 그 후 1930년대에 다시 재건되어 오늘에 이른다.

▲지리산 둘레길 : 지리산을 둘러싼 3개 도(전남, 전북, 경남)와 5개시군의 100여 마을을 이어주는 300㎞길이의 트레일로 현재까지 개통된 구간은 전북 남원시 인월면 지역과 경남 산청군 금서면 수철마을까지 70㎞정도에 이른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사색과 성찰, 참회에 빠지는 것과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을 하며 몸과 마음을 더욱 맑게 해주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옛길은 지역의 다양한 생활풍속, 역사, 문화 등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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