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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인권유린에 대한 참혹한 보고서 '어둠의 아이들'
  • 입력날짜 : 2010. 03.08. 11:00
'어둠의 아이들' 포스터
3월 25일 개봉하는 <어둠의 아이들>은 누구라도 ‘눈을 돌리고 싶은 현실’을 정면에서 응시한 사회적인 드라마로 우리가 외면한 아동인권유린의 참혹한 실상을 그린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욕망 때문에 감금당한 체 외국인관광객들의 성적 노리개가 되어 몸과 마음에 참아내기 힘든 상처를 받고, 병이 들면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다.

아무런 잘못 없이 심장병으로 단 한번도 마음껏 뛰어 놀지 못하고 죽어가는 소년, 그 소년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부모의 간절한 마음. 가슴 아프게 안타까운 소년의 질병과 자신의 아이를 잃고 싶지 않은 너무도 당연한 부모의 마음은 살아있는 한 어린 소녀의 심장을 꺼내어 이식하는 참혹한 결과를 낳는다.

“사람의 생명은 돈과 바꿀 수 없다.”는 인류보편적 가치는 어둠의 아이들에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아이들이 가진 생명력의 반짝거림을 표현함과 동시에 마피아의 폭력, 성적학대를 저지르는 아동성추행범의 추한 잔인함을 있는 그대로 영상화했다.

혹시 그 묘사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관객이 있을지라도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가까이 다가서려면 이 잔혹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아동인권유린의 사각지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우리가 눈 감아버린 우리 모두의 추악한 현실에 대해 고발한 양석일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어둠의 아이들>은 그동안 많은 논란을 만들며, 다양한 영화를 선보여왔던 사카모토 준지 감독 특유의 날선 시선으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메시지를 전한다.

<어둠의 아이들>속에 그려진 사건들은 원작 소설이 발간되었을 때도 계속 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들만큼 리얼하고 참혹한 현실묘사로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어둠의 아이들>이 충격적인 사실들을 전혀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는 건 단순히 피해자에게 동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그들을 무력하고 무구한 이미지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사실 이 작품의 영화화에는 충격적인 선정주의로 일시적 관심과 동정을 유발할 뿐 사회, 경제를 비롯한 정치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우려 또한 있었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영화는 태국의 불쌍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과 선진국의 아동성추행범과 그들을 만든 이 사회를 고발하는 사회적 영화다.”라고 답했다.


최창남 기자 choidhm@empal.com         최창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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