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2번 한나라당 윤영후보와 기호 8번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그러나 질문과 답변에 대한 상호의견 교환보다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것에 더 치중해 아쉬움을 남겼다.

거가대교 개통이후 거제에 닥칠 변화에 대한 대처와 거제경제의 핵심축인 조선업의 미래에 대해 서로의 견해를 나누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TV토론은 상호 비방 없이 무난히 치러냈지만 정치적 신념이나 다양한 정책에 대한 검증은 미흡한 토론회로 끝이 났다.

윤영후보와 김한표 후보는 거가대교 개통이 거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광인프라의 변화를 꼽았다. 윤영 후보는 “거가대교 개통이 거제의 경제를 부산으로 역유출할 가능성이 높다” 며 “도시경쟁력을 높여 거제가 부산에 함몰되지 않도록 대형휴양관광단지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후보자 자질에 대한 자유토론의 화두는 대우조선과 관련된 질문으로 이어졌다. 윤영후보는 김한표 후보에게 지역 최대의 현안이 되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 대우조선의 시가총액과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의 지분을 물었다.

김한표 후보는 시가총액은 정확히 알지 못하며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의 지분을 윤후보에게 답했다. 윤 후보는 왜 산업은행이 일괄매각을 원하는지에 대해 김 한표후보에게 질문한 후 정부가 경영권을 걸고 높은 값을 받고 팔겠다. 많은 돈을 받기 위해서라고 훈수했다.

이어 윤 후보는 대우조선은 정부기업이기도 하지만 근로자의 피땀어린 기업이라며 문제의 키는 이런 정점을 해결하려면 힘 있는 여당의원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7분으로 제한된 시간동안 윤 후보는 김한표 후보의 공약사항을 넘나들며 오히려 자신이 생각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조선특별법도 조선강국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제안으로 이해되며 특별법 제안의 주 내용도 조선기술지원, 규제혁파 등이 관건 아니냐” 고 말했다.

김한표 후보는 후보자의 자질검증인 줄 알고 준비했는데 정책검증을 들고 나와 당황했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아픈 이야기가 될 수 도 있겠다. 내가 알기로는 윤 후보가 부농의 아들이고 부친이 일본유학까지 마친 것으로 안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또 거제시부시장을 지내면서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시장선거에 출마했다. 또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불복한 것은 정치인의 원칙과 신뢰에 문제를 남겼다. 원칙과 신뢰. 병역미이행에 대한 기본적인 자질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부분이 우려된다” 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군 문제는 대학 1학년때 안 간 것이 아니라 입대했는데 영내 신검에서 체중미달과 신체허약으로 부적합 판정받고 귀향했다. 그래도 꼭 가고 싶어 정밀검사까지 받았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 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또 “정치 안하겠다는 발언은 거제시 부시장때가 아니라 도에서였다” 고 밝혔다. “그런 번복 때문에 낙선됐다. 이 후 공인의 말은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5년동안 사죄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거제시민 곁에서 봉사하고 한나라당을 위해서 노력해왔다” 고 언급했다.

5년동안 거제에서 무엇을 봉사했느냐고 질문하자 윤 후보는 “거제대에서 강의했다. 일하는 것만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하는 사람이 시민에게 귀 기울이는 것도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개발과 환경보존 중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한표 후보는 “개발도 해야 하고 환경도 지켜야 한다” 고 답했다. 개발해야 한다면 친환경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환경보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렇다고 친환경만 내세우면 산업, 관광 등 기반조성에 문제가 생긴다. 두가지가 상충된다면 환경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윤영후보는 환경문제가 중요하지만 관광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거제경제, 조선산업의존도에 대한 장기대책에 대한 질문에서 윤영 후보는 “미래산업을 꼭 새로운 산업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 이라며 “조선업이 그리스가 일본에게 추월당하고 일본이 한국에 추월당한 것처럼 한국이 중국이나 다른나라에 추월당하지 말하는 법 없다”. 거제를 동북아의 소렌토로 휴양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 거제를 IT/BT 등 연구산업단지를 유치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한표 후보는 대체로 윤후보의 입장에 공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거제에서 조선해양 세계박람회를 게최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조선강국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며 중국의 추격도 따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 5만의 평창이 동계올림픽에 여수도 해양엑스포 유치를 위해 애쓰는 만큼 거제도 조선해양세계박람회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공약관련 자유토론으로 이어졌다.
김한표 후보는 윤영후보에게 “하청조선특구추진과 관련 주민들이 극렬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윤 후보의 조선특구추진공약이 STM과 같은 기업유치를 통해 기업에 이익을 주자는개념인지 아니면 차별화된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 고 질문했다.

윤영후보는 “지역주민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운을 땐 뒤 “조선특구 역시 특별법 지원받아 거제발전과 지역의 소득증대, 일자리자원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한표 후보는 윤후보에게 계룡산 터널의 조기착공을 공약했는데 국도 5호선의 기점과 종점을 아느냐고 질문하고 계룡산 터널은 오히려 거마대교-신현읍을 지나 계룡산터널을 연결하면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윤 후보의 생각을 물었다.

답변에 나선 윤 후보는 “특구가 특정업체에 이익을 주더라도 거제시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추진해야 한다” “땅이 없어 업체들이 거제를 떠나고 있다. 공장허가를 받기 위해 수십개의 도장이 필요하다. 특구제도는 단 한번으로 가능하다. 조선규제를 혁파하는 중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도 5호선을 연초를 거쳐 계룡산 터널로 연장하는 계획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고 DJ시절이후 예산의 과다집행으로 지금은 국도승격이 매우 어려운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우선 연-하-장 도로는 계획대로 도비로 추진하고 몇 년전부터 재차 강조한 것처럼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거제연장을 빨리 추진해 거가대교 접속도로인 송정 IC와 연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윤후보가 조선특구와 지원특별법을 오해하는 것 같은데 지원특별법안에 특구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윤 후보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거제연장 사업을 공약사업에 최우선으로 넣은 이유가 있다며 개인적 소신을 밝혔다. 그는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하루 3만5000여명의 유입인구가 들어오게 된다. 지금도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체증이 심각한데 교통대란일 일어날 것인데 김 후보는 대책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김한표 후보는 “내가 내건 공약도 윤후보와 중복된 공약이다. 거가대교 연결도로 연결하는 방안이 교통체증을 해결하는 방법이라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윤후보는 “국도 우회도로 계획은 원래 내년에 끝나야 하는데 일정이 50%도 안돼 2010~13년까지 갈지도 모른다. 우회도로 개설안된 시점에서는 방법이 없다. 우회도로 조기개설이 가장 큰 문제다. 매우 덕망 있고 능력 있는 국회의원(김기춘의원)이 계셨지만 야당이라서 힘들었다. 결국 힘있는 여당의원이 당선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한표 후보는 “(김의원) 야당의원만 한 것이 아니라 여당의원도 지냈다” 며 힘 있는 여당 의원론을 경계했다. 그는 “교통대란 해소방법이 없다(윤 후보주장)는 부분은 시간은 짧은데 도로는 연결돼야하고 어려움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여당의원이라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사람이다. 얼마나 열정으로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한나라당 의원은 N/1명이지만 무소속은 지역을 위해 몸을 던지면 오히려 얼마든지 더 잘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사회자는 윤영후보와 김한표후보에게 마지막 개별질문을 했다.
윤영후보에게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따른 육아, 교육지원 시설 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김한표 후보에게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부족한 거제의 교육인프라’ 를 질문했다.

윤영후보는 “우리나라 여성인력의 수준은 매우 높다”며 “한국이 한단계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고학력 여성들의 활용과 사회적 진출이라고 영국 유학시절 교수님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고 밝히고 여성들을 활용을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한표 후보는 (거제의 교육인프라 소홀로) “청소년의 유학(외지)가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며 “교육청에서도 깊은 고민하겠지만 예산 때문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치적 지원 뒤따라야 한다. 총체적으로 아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 늘려야 한다. 유입되는 인구를 대비 특목고 등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윤영 후보는 국회의원은 4년간의 대한민국과 거제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두 번의 시장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이번에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위대한 거제의 지도자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검소한 마음으로 시민을 섬기는 정직한 정치인이 되게 해달라며 인사했다.

김한표 후보는 경찰서장에서 택시기사 출신인 자신에게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선해양세계박람회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거제시민과 자녀들이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당하지 않도록 거제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김한표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