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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거제지역 중·소 조선협력업체 중 사외업체의 현주소
이성신 임천공업주식회사 관리담당상무이사
  • 입력날짜 : 2007. 09.28. 16:38
▶ 지금 우리나라는 최대의 조선 활황기를 맞고 있다. 조선이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기기/석유화학/일반기계에 이어 수출산업 제6위의 비중을 차지하는 효자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세계 조선 제1위국으로서 위상을 떨치며 불황을 모르고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호경기는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 1990년대 후반기를 기점으로 조금씩 성장세를 유지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빠른 속도로 수주량이 늘어나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정도의 호황을 맞고 있다.

▶ 수요량의 증대로 대형조선소, 즉 빅3라고 불리는 현대 삼성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세계10대 조선소에 포함되어 있는 한진중공업 현대미포 현대삼호 stx조선 또한 비슷한 상황의 호황을 맡고 있다.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여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 동안 축적해 놓은 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집념을 불사르고 있다. 또한 대형선 물량 못지 않게 범용상선(벌크선/PC선 등)의 수주량도 크게 늘어 우리나라와 중국이 각축전을 벌이는 등 세계는 조선 호황을 맡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이같은 선박소요량의 급증에 비해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은 선가 상승도 부추켜 LNG선의 경우 종전보다 65%이상, 벌크선의 경우 200%이상 선가가 인상되었다는 것이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 이러한 때 거제에는 세계2·3위 조선소 2개가 양대 산맥을 이루며 거제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 대해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 이처럼 양대 조선소가 호황의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에 비해 지역의 사외 중·소 조선협력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 거제의 조선인력 약 50,000명의 65%인 33,000명이 몸담고 있는 중·소 조선협력업체의 현 주소는?
중·소 조선협력업체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해 보는 것은 거제시, 양대 조선소, 중·소 조선협력업체의 발전과 상생을 모색하는 의미있고 뜻깊은 일이라고 사료된다.

▶ 가정이지만, 만일 우리거제에 조선협력업체가 없다면, 양대 조선소가 이 만큼 발전 할 수 있었을까? ‘수주액 300억 달러 달성, 매출액이 15조~18조, 선박건조 100척~150척’ 등의 수치가 가능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이같이 양대 조선소가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튼튼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협력업체들, 특히 사외업체들이 현실적으로 중요시 되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큰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물이 있으면 물의 고마움을 느낄 수 없고, 공기가 없으면 단 1분도 살 수 없듯이’ 조선협력업체가 없으면, 양대 조선소도 오늘과 같은 호경기가 불가능 할 것이다.

▶ 물과 공기 같은 존재인 거제지역 조선협력업체들이 대형조선소 호황과는 대조적으로 목이 말라 갈증에 타고 있다. 그것은 여러 업체들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사외업체들의 수준은 심각하다. 인력수급·물량공급·단가·처우문제 등에 시련과 갈등을 겪고 있다.

▶ 거제지역의 중·소 조선협력업체 실상에 대해 어떤 기회가 오면 여과 없이 말씀드릴 기회를 찾고 있었으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9월14일 거제시 혁신분권협의회 혁신아카데미 제3차 혁신포럼토론회 “거제시 조선산업의 미래와 과제”에 토론자로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토론회 성격상 본인이 준비한 자료의 100분의 10도 이야기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에 당시 준비했던 자료의 일부를 언론을 통해 공개한다.

▶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25년간 조선협력업체의 생산과 관리업무를 수행하면서, 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한 내용으로서 전체 조선협력업체의 공통된 뜻이 아님은 밝혀둔다.

◆ 거제지역 중,소 조선협력업체현황 및 물량처리현황

1. 업체현황
- 현재 우리지역에는 280여개의 조선관련협력업체가 있다.
- 삼성과 대우의 사내 업체 : 210개(인력/23,000여명)
- 삼성과 대우의 사외 업체 : 70개(인력/10,000여명)
합계 : 280개(인력/37,000여명)
2. 업체의 물량 처리현황(강제처리기준)
※ 양대 조선소 총물량→2,500,000톤
1) 자체처리(직영/사내업체)→연간/1,625,000톤
2) 거제관내 사외업체처리→연간/250,000톤
3) 거제관외 사외업체처리→연간/625,000톤

◆ 거제지역 중·소 조선협력업체의 문제점 및 그 대책

1. 인력수급문제
▶ 현 실태
1) 기능인력의 신규확보가 안되고 있어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많음
(현재 기능직사원의 평균 연령 42,5세/1990년대 32.5세)
2) 거제에는 기능인력양성소가 전무한 실정임
3) 저임금으로 인하여 임금이 비교적 양호한 타지의 조선소로 떠나는 인력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임
4) 사외업체의 인력들이 수시로 모기업이 있는 사내 업체로 흡수

▶ 대책
1) 단순직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로 일부 충당

2) 사외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모기업의 사내업체인력으로 흡수하지 않고, 모기업의 자체인력양성 후 투입(제도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사외업체인력을 흡수하지 말것)

3) 모기업에서 적정단가를 유지해 줌으로써 업체의 안정을 확보하고 따라서 소속 근로자의 수입이 보장됨으로서 인력의 타지 이동 방지 강구

4) 산·학·관이 연계된 인력양성방안 강구
○ 조선기능인력 양성소 건립
-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
- 강사는 양대 조선소 기능장들이 담당
- 고교·대학의 기술담당학과에서 이론 강의
- 입학생은 최소한의 기술 양성료 지불
- 양성된 인력은 관내 모기업이나 업체에 즉시투입
- 지역에서 양성된 근로자들은 일정기간 타 지역으로 전근하지
못하게 제도적 보안 장치 마련

2. 가격단가문제

▶현 실태
1) 모기업과 협력사간은 계약관계임으로 가격 결정 시 시장원리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기는 하나 모기업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특히 공급이 부족 시에는 협력사의 원가상승 요인(인건비/소모품 등)은 무시된 체 인하조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임. 따라서 조선협력업체의 경영난은 개선의 여지가 없이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음

2) 1990년대는 모기업의 저단가 수주로 업체단가가 매년 연5~8% 수준으로 계속 인하되어 왔음

3) 2000년대는 수주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도 단가 인하는 계속 되고 있다. 단가 인상을 요구하면 물량을 서서히 줄이고 무언의 퇴출 압력을 받게되어 모기업에 단가인상을 과감히 요청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

4) 모기업은 업체가 단가의 인상을 요구하면 ‘원가 절감하라! 생산성 향상하라!’고 하면서 단가의 인하 폭을 극복하라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단가가 낮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해도 이윤은 커녕 인건비 조차도 맞출 수 없는 수준임.

5) 더 큰 문제는 매년 단가는 인하되고 있으나, 근로자들의 인건비나 소모품 등은 날로 인상되고 있음

▶대책
1) 모기업에서는 중·소협력업체의 실정을 잘 알고 있다. ‘함께 배를 모은다’는 의미와 같이, 협력업체와 함께 생존한다는 차원에서 협력사도 선가가 오른 비율만큼 적정단가를 인상 조정하여 업체의 경영난을 해소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업체들은 인건비보다는 생산품 품질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고, 납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결과 모기업도 단 한 척이라도 많은 선박을 건조하게 됨으로서 업체에 단가를 조금 올려 준 것 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실제 모기업이 노동자협의회나 노조와의 협상 때 그러한 것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지 않는가?
이것이 상생의 차원에서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한, 향후 많은 지자체에서 대형조선소가 설립되고 나면 인력수급 전쟁이 치열해 질 것이다. 인력의 수급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업체의 단가 인상보다 더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는 결국 인력의 타지 이동을 방지하고 업체의 경영정상화와 조기안정을 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더불어 향후 모기업이 더 많은 선박건조계획을 수립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2) 경영난으로 기업이 도산하면 모기업의 제품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경영난에 처한 기업의 경영실태를 조사·분석하여 한시적으로 단가를 조정해주거나, 회생 자금을 지원해서 기업의 정상화를 도모하도록 해주고 일정기간을 정해 자금을 분납 받아 회수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것이 모기업의 안정화에 훨씬 크게 기여 할 것이다.

3. 물량수급문제

▶ 현 실태
1) 연간/월 물량공급이 일정하지 않아 인력확보와 경영안정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량공급이 안정되어야 인력확보계획을 세울 수가 있고 경영계획을 세워서 기업을 유지할 수가 있다. 물량이 들쭉날쭉 하다보니 계획을 잡기 어렵고, 이로 인해 애써 모아둔 인력이 타지로 빠져나감으로서 물량이 많아 졌을 때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물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외 물량을 배분하는 모기업의 관련부서에서는 이러한 점을 깊이 인식하여 최초 업체의 CAPA가 확정되었으면 어느 정도 일정한 물량을 공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업체의 물량처리 여건이 100을 처리 할 수 있는데 70~80 정도를 공급해 줌으로서 야드의 일부분이 비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자재 수급문제도 심각하다. 이것은 모기업의 선박건조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행위로서 깊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사료된다.

2) 또한 물량처리문제에 있었어도 모기업은 최첨단시설에다 고성능 설비 최신예 기계설비 월등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여건에서 시외업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난도의 물량은 사내에서 자체처리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설비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외업체는 쉽고 단순한 물량을 배분하여 빨리 만들어서 납품을 받는 것이 선박을 단 1척이라도 더 건조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사료 된다. 물론 그렇게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부분도 많으니 물량 배분하는 부서에서는 회사의 경영 이익 차원에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열악한 환경(설비/장비/기술/인력 등)에서 만드는 제품들은 품질에서도 문제가 많을 수 있고, 납기에도 문제가 많다. 또한 이런 물량들을 받아 처리 하다보니 생산성도 안 오르고 가뜩이나 저단가로 힘든 업체들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다.
3) 따라서 사외업체에는 비교적 쉽고 단순한 물량을 배분하여 빨리 만들어서 많이 납품 받는 것이 모기업으로서도 이익이다. 단가가 동결되어 있는 업체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단가인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대책
1) 모기업이 물량을 공급해 줄 때 업체가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을 면밀히 검토하여 일정한 물량을 100% 주어야 한다. 이것은 업체의 경영 안정화(인력수급/인건비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2) 단가를 인상해 준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되도록이면 고난도의 물량은 첨단시설과 고급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내에서 처리하고, 사외에는 비교적 중량이 있고 간단한 물량을 공급하여 줌으로서 업체가 많은 물량을 처리함으로서 단가로 인하여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이것으로라도 단가문제를 극복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4. 조선기자재공장을 위한 부지확보문제

▶현 실태(거제시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1) 현재 모기업(2곳)에서 거제 관외로 유출되는 물량이 강제처리톤수 기준 연간 약 625.000톤이다. 만일 우리 거제관내에서 외지 유출 물량을 처리하게 될 경우 부지는 약 1,350,000㎡(40만평)이 필요하고, 인력은 월평균 약 6,000명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우리 거제에는 약18,000여명의 인력이 상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세수증대 효과 등 많은 부대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거제시는 몇 년 전부터 조선기자재 공단을 위한 일반지방산업단지 170만평(?)을 어디 어디에 확보 할 것이라는 이야기만 난무했을 뿐 아무런 것도 행동에 옮기지 않았고 그냥 그대로 세월만 보냈다. 그 결과 많은 수주 물량을 거제에서는 도저히 처리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던 우리의 양대 모기업에서는 거제에는 더 이상 부지가 모자라서 처리 할 수 없게 되자 전라남도 목포 대불공단까지 물량을 뺄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중국에까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하여 부지를 확보했다. 삼성은 중국 저장성 닝보공장에 년간 20만톤을 롱청공장에서 연간 30만톤의 불록을 생산 할 채비를 갖추었다. 대우조선 또한 중국에 연간 약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 중에 있다.

2) 그동안 조선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이미 양대 조선소의 물량들이 거제에서는 제작부지가 없기 때문에 많은 물량들이 거제 밖을 빠져 나갈 것을 예상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이 현실적으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우리 거제시는 가시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감나무에서 홍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는지 깊이 자성해 봐야 한다.
3) 현재 거제의 눈부신 발전이 모두 양대 조선소와 조선협력업체의 덕이라는 것을 우리 거제시민이면 누구나 다 잘 알 것이다.
거제시는 지금이라도 이에 상응한 보답을 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9급에서 시장까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노력해 주어야 한다. 실질적인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관계자들은 일정을 짜서 조선소나 기자재공장들을 방문하여 현장의 실상을 직접 살피고 무엇을 도와주면 되는지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지 철저히 파악하여 시장께 보고하고 시장은 이를 직접 챙기고 확인하여 실질적인 애로사항들이 해소 될 수 있도록 조치하여야 할 것이다.
인근 고성군을 보라!
거제시는 조선소의 덕분에 주민소득 25,000불이 되었고, 인구가 21만이 되었다 이제는 그 혜택을 더욱 더 누리고 주민소득 30,000불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이를 가속화하여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들을 하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거제의 발전을 앞당기는 길이다.

▶ 대책
1) 그러나 아직도 때는 늦지 않았다고 본다.
양대 조선소가 큰 물량의 선박을 수주 받았고 또 이들 선박을 원만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확보한 제작장으로는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어차피 중국에서 물량을 해와도 거제시 관외로 빠진 물량을 거제시 관내에서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제작장이 필요해 질 것이다.

그러므로 거제시는 조선기자재공단을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 개인 기업인들에게나 맡겨서 또 부지조성비에다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밟아 조성할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니까 거제시가 직접 나서서 일반 지방산업단지등을 조성해 분양토록 하면 될 것이다. 많은 바다를 매립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바다 앞부분만 매립하면 바지가 접안 될 수 있는 장소들이 거제에는 아직 많이 있다는 것을 거제시 관계자들은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입주업체들은 전혀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해안가에 조선기자재공장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제시장의 의지이다.

2) 또한, 조선기자재부지가 그 만큼 확보 될 수 만 있다면 모기업은 그에 상응해서 선박을 더 많이 건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른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이루어 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게 될 경우 모기업에서도 물량공급을 약속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5. 중·소 조선협력업체의 처우문제

▶ 현 실태
1) 지금 사외협력업체는 모기업으로부터 어떤 처우개선의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똑같이 모기업의 물량을 100% 처리해 주고 있어도 사외에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소외당하고 있는 것이다.

2) 그러면 상대적으로 사내업체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그들은 모기업에서 정한 일정액의 보증금을 거는 것 외에는 자기 돈으로 어떠한 투자도 하는 것이 없다. 부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거액의 돈을 투입하거나 민원과 쉴새없이 부닥쳐야 한다. 인·허가를 받기 위해 많은 비용의 용역비를 투입하고 행정관청에 서류를 신청하여 몇 달을 기다리거나 거액의 돈을 대출하여 시설을 하거나 고가 장비를 사들이거나 설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다. 공장등록을 하기 위한 까다로운 조건을 이행 할 필요도 없으며, 한마디로 책상 하나 전화기 하나와 인력만 있으면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도 혜택을 누릴 것은 전부다 누리고 있다. 또한, 그들은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학자금을 전액 지원받고 있으며, 성과급 또한 직영의 70% 수준에서 지급받고 있다. 보너스 또한 직영과 비슷한 수준이다. 소모품 또한 자기들의 소속부서에 신청만하면 그대로 타 쓸 수 있고 모든 장비의 사용이나 모든 것이 무료다. 또한 인건비가 부족해도 어떤 식으로든 다 보충해주고 있고 한마디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 모기업의 노조와 노동자협의회에서 사내업체도 직영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서 처우를 해주는 합의조건 덕택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잘 못 되도 한참 잘못 된 것으로 판단된다.

3) 그러면 사외업체들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위의 혜택을 단 하나도 받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자기 자금으로 할 것은 다 해야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모기업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외업체들은 2중고 3중고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7중~8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족한 인건비를 마련하기 위해, 설비를 보충하기 위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부족한 돈으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종업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모사로부터의 실사를 받기 위해, 대출받은 돈의 이자를 갚기 위해, 상환이 도래한 차입자금의 상환을 위해, 수시로 행해지는 금융권의 실사를 받기 위해, 사외업체들의 고충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그래도 이왕에 벌려 놓은 업이라고 접지는 못하고 연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똑같이 모기업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데도 사외에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것이 오늘의 거제지역 중·소 조선협력업체의 현 주소다.


6. 결언
본인은 거제가 고향이고 사회생활 또한 내 고향 거제의 중,소 조선협 력업체에서 생활해 왔다.
일반 평사원에서 시작하여 상무 전무까지 25년간 중,소기업의 실태를 몸소 체험하면서 온갖 일을 다 경험해 왔다. 양대 조선소가 거대한 두개의 산맥을 이룬 이곳은 정말 신이 내린 축복의 땅이다. 조선소가 처음 들어선 30여년 전 우리거제가 이렇게 바뀔 것이라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거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외지인이 75% 원주민이 25%인 천해의 우리거제에서 내가 이렇게 생활의 터전을 가꿀 수 있었던 것은 양대 조선소가 여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개인적으로 양대 조선소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우리 거제를 잘 살게 해준 고마운 기업! 이들 조선소 덕택에 21만 거제 시민들이 다른 어떤 곳의 시민들 보다도 복지를 누리며 살고 있다고 믿는다.
마찬가지로 우리 거제지역에서 모기업에 납품하는 대다수의 중,소 조선협력업체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언론에 기고하면서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했다. 혹 내가 이 글을 게재함으로서 모기업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내가 소속되어 있는 기업에 혹 누가 되지는 않을지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나는 이 글을 언론에 게재키로 마음 먹었다. 혹 나의 이 글이 수많은 우리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일말의 카다르시스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끝으로 모기업의 경영자들께서 혹시 이글을 보신다면 본인이 위에 언급한 여러 내용들을 그저 어느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사람의 넋두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쯤 깊이 음미해 보시기를 바란다. 진정한 상생이 뭔지,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엄존하는 냉엄한 기업의 생리를 굳이 외면하지 않더라도 기업 또한 인간이 만든 것이며, 함께 잘 사는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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