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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아름답다” 내 사랑 해양경찰
통영해경 장승포파출소 장동일 경장
  • 입력날짜 : 2007. 02.22. 17:44
장동일 경장
“2002년 9월28일부로 통영해양경찰서 80정 근무를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로 시작된 나의 해양경찰생활은 만 4년하고도 5개월이 된다.

타 직종에 근무하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늦은(?)나이에 시작된 나의 해양경찰생활은 멀미로부터 시작한 1년5월의 함정생활과 이곳 장승포파출소에 근무한 3년의 기간이 전부인 셈이다.

선배들의 표현을 빌면 인사기록부에 잉크가 말라가고 있는 시점이다.
4년여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표현의 진정한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것은 단지 시간이 지나감이 전부가 아니라 소중한 인연들과의 부대낌과 각종 사건 사고의 현장에서 체득된 경험들이 진정한 해양경찰로서 거듭남을 의미하는 것일게다.

지금 거울에 비쳐진 권총과 수갑을 찬 나의 모습은 옛날 막연히 꿈꿔왔던 국민의 곁에서 봉사하는 씩씩한 경찰관의 모습이다.
제복을 입은 나의 모양새에 어색해하던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들놈의 입에서 “우리 아빠 해양경찰이다”라는 자신 있는 목소리에 이제는 나 자신이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가게 될 나만의 해양경찰상을 정립시킬 순간이다.

나는 프로다.
또한 나는 배우다. 대민부서인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사람과 말하는 게 직업이다.
생판 처음인 사람 앞에서도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한다.
낯설음과 창피함은 버린 지 오래다.
‘나는 해양경찰을 대표하는 영업사원이다.’이런 사명감과 자신감 없이는 근무는 불가능하다.

최근 들어 근무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지만, 경찰업무의 기본은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짧은 4년의 세월동안 나름의 세가지 원칙이 가슴속에 자리했다.

첫째,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
때때로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다.
얌전하게 “단속 좀 합시다.” 하는 민원인은 양반이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면박을 주는 민원인도 있다. 그러나 꿋꿋해야 한다. 내가 사랑하고, 사랑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안 하면 당당해진다.
경찰관은 정직해야한다. 그래야 자존심이 상해도 상처를 받지 않는다.

둘째,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바른 태도로 민원인을 대하면 민원인 역시 나를 바르게 대한다.
민원인이 나를 바르게 대하지 않는다면, 그 문제는 민원인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법률 지식과 넘치는 열정을 지니고 있어도 민원인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면 실패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도 표현할 줄 모르면 실패다.
내 마음과 정열을 민원인에게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자신이 파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장점만 있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장점만 있는 서비스는 없다.
서비스에 단점이 있다면 그 단점을 솔직하게 노출시키되, 장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방편으로 단점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성공한 사람의 사고방식은 언제나 적극적이다.
위의 세 가지는 또한 서비스의 기본이라 생각된다. 위 세 가지를 완벽하게 준비했다면 이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기술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 또한 필요할 것이다.

우리 해양경찰이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공복(公僕)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옳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영업사원의 실적이 나빠서 회사의 매출이 떨어지면 회사가 어려워질 것이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고객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된다.

많이 팔아야 고객에게 더 많이 베풀 수 있다.
이처럼 경찰관인 나의 실적이 곧 국민의 혜택으로 연결된다.
경찰관은 공무원이라는 사실 자체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스스로 해양경찰에 자신감을 가지면, 어떤 누구와도 자신 있게 만날 수 있고, “나는 해양경찰공무원이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닐 수 있다.

장승포파출소 가족과 함께 국민의 곁에서 국민의 아픈 곳을 만져주며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국민의 해양경찰이 되기 위한 나의 걸음은 나를 원하고 내가 원했던 이곳 ‘장승포파출소’에 멈춘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모닝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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