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연구소장을 지낸 인연 때문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3선 이상 의원모임의 좌장, 대표적 ‘친박계’ 의원으로 소문난 김기춘 의원.

지난 6일 동아일보 <대선레이스 해부> 기사에서 ‘김기춘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3선 이상 의원 모임의 좌장이다’고 못 박고 있다. 또 박 전 대표에 우호적인 상청회(정수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사람 모임, 회원 3만명 추산)의 연결 고리역을, 상청회장을 지낸 김기춘 의원이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친박계’의원으로 손꼽히는 김기춘(金淇春) 의원이 18일 대우조선을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시종 자리를 같이하자 호사가들의 입담이 멈추지 않고 있다.

김의원의 측근들은 “16일부터 18일까지 고향 거제에서 의정보고회를 갖고 있던 김 의원으로서는 당 대선 유력후보 중 한사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우조선해양(주) 방문을 직접 맞이하는 것은 예우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다” 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 행보를 두고 호사가들은 “4선을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박근혜와는 뒷걸음질’, ‘이명박에는 종종걸음’ 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김의원의 측근들은 “김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특별한 인연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가령 박 대표가 김의원의 마음 51%를 가졌다면 이 의원 역시 49%를 가진 것으로 봐야 한다.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김의원의 박 전대표의 좌장이라면 지금쯤 박 대표가 움직이는 곳에는 항상 김의원이 있어야 한다. 김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일 보다 정권교체를 위한 당내화합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김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만난 그날 모 자생단체와 가진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독일방문에 함께 가 박 전 대표 캠프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 많은 않다” “이명박 전 시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고 말하면서, 박 전 대표와 대통령 후보의 자질론에 대해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정가는 김기춘 의원의 최근 행보가 4선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말 갈아타기’ 인지를 관심있게 지켜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