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 거제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황양득(38) 후보가 지난해 숨진 아버지의 흉상을 등에 짊어지고 선거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황 후보는 지난 18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부터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 황덕환(59)씨의 상반신 흉상을 등에 매고 '아들아 힘내라'는 어깨띠를 둘러맨 채 거제지역 곳곳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황 후보가 이처럼 무게가 15㎏이상 나가는 아버지의 흉상을 매고 고독한 선거운동을 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경조사를 챙기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미안함 때문이다.

황 후보는 육군사관학교 48기 출신으로 1997년 육군 대위로 예편한 후 아버지에게 거제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수년 전부터 말해왔다.

아버지는 아들의 출마기초를 닦아놓기 위해 지난해 1월 초등학교 친구의 딸 결혼식에 택시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아버지 황씨는 30여년전 하청과 부산을 오가던 여객선 신진호의 기관장을 지냈다.

황 후보는 "남들은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진지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하시는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