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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라면땅’ 과 ‘뽀빠이’ 그리고 ‘자야’
‘부루투스’ 에게 붙잡힌 ‘올리버’ “살려줘요 뽀빠이”
  • 입력날짜 : 2005. 05.21. 10:51
2005년산 뽀빠이
“살려줘요 뽀빠이” 만화영화 주인공 뽀빠이는 정적 부루투스에게 번번히 붙잡혀 사랑고백을 듣게 되는 묶음머리 ‘올리버’를 시금치를 먹고 나타나서 구해주는 무적의 용사다.

“뽀빠이를 알고부터 뽀빠이를 알고부터 라면땅을 알았습니다. 라면땅을 알고부터 라면땅을 알고부터 뉴 뽀빠이를 알았습니다. 뉴 뽀빠이를 알고부터 뉴 뽀빠이를 알고부터 ‘자야’ 도 알았습니다.” 라면땅이 먼저인지 뽀빠이가 먼저인지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머리 가수 김상희의 노래 ‘당신을 알고부터’ 를 각색해서 노래로 까지 불리워졌던 70년대 최고의 주전부리가 바로 ‘라면땅’ 과 ‘뽀빠이’ 였다. ‘뽀빠이’ 의 아성에 ‘자야’ 나 뽑기 같은 새로운 제품이 나왔지만 그 명성을 따라 누리지는 못했다.

한때 빨간색과 파란색의 뽀빠이 봉지색은 나와 친구들 사이에 ‘용공논쟁’ 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야 뽀빠이 봉다리가 와 색깔이 다른지 아나. 내가 들었는데 북한하고 남한하고 구별할라꼬 색깔이 다르다 카더라. 그라고 뽀빠이 팔에 있는 그림이 간첩이 접선하는 암호라 카더라” 수업이 끝나면 총 싸움과 칼 싸움으로 시간을 보냈던 나와 친구들 사이에서 결론 없는 ‘뽀빠이 용공논쟁’ 은 한동안 계속됐었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5원짜리 눈깔사탕(왕사탕)이나 학교앞에서 10원에 3개씩 주는 풀빵과는 차원이 달랐다. 간혹 별사탕이라도 건지게 되면 왕이 된 기분이었다.
10원짜리 ‘라면땅’ 과 ‘뽀빠이’ 20원짜리 ‘자야’는 언제부터인가 30원으로 껑충 뛰었고 입맛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어느날 비싼 과자로 변신하면서 자주 먹기 어려운 과자가 돼 버렸었다.

인터넷을 통해 ‘라면땅’ 과 ‘뽀빠이’ 를 검색해보면 네티즌 사이에 다양한 정보와 교감이 오가고 많은 글과 자료들이 쏟아진다.
나는 지금도 사무실이 초등학교 앞에 있는 덕분에 인근 상점에서 간식으로 뽀빠이를 즐겨 사 먹는다. 뽀빠이 한 봉지 가격은 300원이다. 내가 뽀빠이를 즐겨먹는 이유는 옛날보다 30배나 비싸지만 그래도 다른 과자에 비해 가격은 여전히 싸다.

웬만한 스낵종류는 500원이 최저가에 속한다. 뽀빠이 한입 털어넣고 물 한잔 마시면 배속에서 포만감을 느낄정도다. 요즘 뽀빠이는 예전보다 별사탕도 훨씬 많다. 지금도 1000원으로 배를 체울수 있는 과자 중에 뽀빠이가 포함된다는 것이 다행이다.
나는 지금도 바삭바삭하면서 고소하게 포만감을 주는 ‘별 뽀빠이’가 마치 오래된 벗처럼 친근하고 반갑기만 하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or.kr         서용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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